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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사’인 줄 알았는데…“몸부림치며 울었다” 장기 적출 직전 깨어난 30대男
장기 적출 수술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난 30대 남성 토마스 TJ 후버.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영국 일간 더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 적출 수술을 받던 30대 뇌사 환자가 심장을 적출하려던 순간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병원 측에서 생존자의 장기를 적출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병원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당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36세 남성 토마스 TJ 후버 2세는 2021년 10월 약물 과다 복용으로 미국 켄터키주 뱁티스트 헬스 리치몬드 병원에 이송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 기증 희망자였던 그의 장기 적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됐다.

현장에 있었던 전직 직원 니콜레타 마틴과 나타샤 밀러에 따르면, 외과의사들이 장기 적출을 준비하는 동안 후버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수술대 위에서 몸부림치며 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후버의 누나 도나 로라는 "후버가 중환자실에서 수술실로 옮겨질 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 같았다"며 "마치 '나 아직 여기 있다'고 알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사망한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반사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후버의 수술은 그가 몸부림을 치며 울며 깨어나면서 중단됐다.

당시 심장을 적출하려던 의사는 "이 사건에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수술실에서 빠져나갔고, 수술실 내부에 있던 이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병원 직원들 중 일부는 정신적 충격으로 사직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이 병원 측이 생존 상태에서 장기 적출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직 직원 마틴은 미 하원 청문회에 서한을 제출하며 "장기 기증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켄터키장기기증파트너도 "살아있는 환자의 장기를 절대 적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켄터키주 법무장관과 미 보건의료자원서비스청(HRSA)은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생명윤리센터 로버트 트루크 박사는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적적으로 깨어난 후버는 현재 기억력과 걷기 말하기 등 신체적 기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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