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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현대차 손잡고 ‘콜버스’ 무상 공급…고령자 면허반납 인센티브도 확대
내년 지자체 DRT 구축사업 시행
‘콜버스’ 도입해 주민 이동권 높여
고령 운전자 많은곳 우선 지원
먼허 반납 인센티브도 늘리기로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도로교통공단 인천운전면허시험장에서 한 어르신이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받기 전 운전면허증을 확인하고 있다. 2024.7.11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경찰청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교통 사막’ 지역에 수요 응답형 버스 30대를 무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고령·고위험 운전자들로 비롯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그들이 스스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이동권을 보장하려는 차원에서다.

경찰청은 다음달 초 전국 200여 기초지자체의 교통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체 교통수단인 ‘수요 응답형 교통(DRT) 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연다. 연말까지 지자체들의 수요를 파악한 뒤 1차로 선정된 지역엔 현대차의 승합차 30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DRT 체계 구축을 돕는다.

DRT? = DRT는 시내버스나 지하철처럼 미리 짜여진 노선으로 운행하지 않고 승객의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경로를 바꿔가며 운행하는 신개념 교통 서비스다. 현대차는 자사 승합차를 활용해 ‘셔클’이란 이름의 서비스를 2021년 내놨다. 콜택시에 대응하는 일종의 ‘콜버스’ 개념이다. 현재 안산·파주시와 판교·광교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와 세종시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자체와 현대차가 공동운영사를 맡고 각 지역의 운수업체들이 참여하는 구조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고령자(65세 이상)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2.4%. 올해 들어 8월까지의 이 비율은 1.2%로 집계돼 낮은 수준에 그친다. 경찰은 해마다 이 수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반납률을 높이려면 이동권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도 한다. 그저 면허 반납만 강조하면 “대안도 없이 나이 많다고 면허 뺏는 것 아니냐”는 저항이 나올 수 있어서다.

지난 7월부터 세종시에서 시작한 수요 응답형 교통(DRT) 서비스인 ‘이응버스’. 현대차의 ‘셔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현대차 제공]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권은 촘촘한 대중교통망이 있으나, 대중교통이 부족한 농어촌 ‘교통 사막’ 지역에선 DRT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경찰청은 보고 있다.

경찰청 교통기획과 관계자는 “DRT 도입 의향을 밝힌 지자체가 많다면 노인인구 비율이 높거나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 비율이 낮은 곳들을 우선순위로 선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북(0.8%), 충남(0.9%), 강원·전남·경북(1.0%) 등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률이 낮으면서,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곳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DRT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노인들도 불편함 없이 차량을 부르고 탑승할 수 있는 준비도 더불어 필요하다.

경찰청은 추가 ‘당근책’도 내놨다. 내년에 DRT를 도입해 운영하는 지자체에는 운전면허를 스스로 반납하는 고령자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 예산을 늘린다. 현재는 경찰청과 지자체 예산을 합쳐 10만원 가량의 지역상품권이나 교통카드를 인센티브로 주고 있는데 금액 수준을 높여준단 것이다. 경찰청의 운전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예산은 내년 27억원 수준으로, 올해(18억원)보다 50% 증액됐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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