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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희진, “난 뉴진스의 서울 엄마…모든게 붕 떠있지만 결국 사필귀정 ”
日 TV아사히·ANN 뉴스 출연
하이브, 민희진 사내이사 재선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TV아사히·ANN 뉴스 캡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나는 뉴진스의 서울 엄마.”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희사 하이브와의 경영권 갈등과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최근 방송된 일본 TV아사히·ANN 뉴스에 출연,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증언한 뉴진스 멤버 하니를 언급했다.

그는 “하니 엄마가 서울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서울에 있는 엄마 역할을 해야 한다”며 “누군가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 실제로 이 친구들의 엄마 아빠가 나와 나이가 같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서 민 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을 가스라이팅 한다는 하이브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는 “우리 친구들은 아직 어리다 보니 자식들한테 ‘엄마, 아빠가 이런 거 좋아했었어. 이거 한 번 들어봐’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거지, (뉴진스를 나의) 아바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제각각의 방식으로 소화한다”며 “이 친구들도 그런 게 잘 맞아서 잘 왔을 수도 있다, 비슷한 사람으로 만날 수 있다. 내가 뽑았지만, 그런 게 느껴지니까 뽑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올초부터 이어가고 있는 경영권 분쟁과 각종 논란, 이로 인해 대표이사 직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이런 일이 닥칠 줄 누가 알았겠냐”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표이사 연임 대신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만 맡아달라는 어도어의 제안은 모순적이다”라며 “지금은 프로듀서도 대표이사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전에 기획하고 진행하던 실무는 계속하고 있다. 손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민 전 대표는 이날도 새로운 K-팝의 시대를 열고 싶었다는 비전을 다시 한 번 꺼냈다. 그가 애초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하이브에서 새출발을 한 것도 이러한 비전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는 “K-팝의 새로운 물결,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이블을 만들고 싶었다. (하이브가) 그것을 같이 만들자고 했기 때문에 많은 선택지 중 골라서 온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보장되지 않았으면 입사 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M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는 제작에 한정된 일을 맡았기 때문에, 창작자로 여러 딜레마를 겪었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워놓은 계획대로 가려면 제작과 투자, 혹은 경영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비용을 어떻게 쓰고 절감하고 하느냐에 따라 효율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뉴진스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민 전 대표는 “나도 모른다. 내가 점쟁이는 아니지 않냐. 그냥 운명에 맡길 뿐”이라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는 “다음 스텝에 대한 것이 붕 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때문에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민 전 대표는 “이 분쟁은 어떤 식으로든 종지부는 찍게 될 것이고 최대한 뉴진스 계획을 이뤄갈 것”이라며 ”내 인생만 걸린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모두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지난하다 하더라도 결국엔 사필귀정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4월 민 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이후 양측은 진실공방에 가까운 분쟁을 벌여왔으나 어도어 측은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는 이를 부당하다며 재선임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이브는 하지만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내이사 임기 연장은 가능하나, 대표직 재선임은 불가능하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 결정이다. 새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 2일부터 3년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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