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짙게 낀 16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의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내일인 18일 낮부터 19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특히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최대 120㎜ 가량 비가 쏟아지겠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금요일인 18일 오전부터 시작한 비는 낮부터 전국으로 확대돼 토요일인 19일 새벽까지 집중적으로 내리겠다. 우리나라 남동쪽의 고기압과 북서쪽의 고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다.

이 시기 중부 지방에는 저기압이 통과하는 지역 주변으로 최대 80㎜ 이상, 남해안에는 하천 해수가 유입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0㎜ 이상,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최대 120㎜ 가량의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 김영민 예보분석관은 “가을철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에는 배수로 등이 막히면서 침수가 나타났던 사례들이 과거에 있었다”며 “배수로 사전 점검 등을 통해 침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활동이 필요하겠다”고 당부했다.

19일 밤부터 20일 아침 사이에는 찬 고기압이 더욱 세력을 확장하면서 비는 점차 그치겠지만, 북쪽의 한기가 내려오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최저기온은 9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가운데 바람까지 강해 체감 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예보분석관은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 3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량과 터널, 계곡 구간 등에서는 기온이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특히 야간 시간대에는 비가 얼어서 도로 표면 결빙에도 주의가 필요하겠다”고 했다.

이 시기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 일부에서는 약하지만 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저기압이 통과한 이후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며 전 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4m 이상 높게 일겠다. 먼바다를 중심으로는 5m 이상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돼 풍랑경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동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북동기류가 들어오면서 너울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안가 안전사고와 선박 사전 결박 등의 대비가 필요하겠다.

다음주인 21일과 20일에도 다시금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부터 시작해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