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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부진’ ASML CEO "반도체 수요회복 더뎌…내년까지 불황"

네덜란드에 위치한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 본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예상 외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업계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반도체 부문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객들이 신중을 기하고 투자를 일부 미루고 있다"면서 "수요 부족 상황은 족히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케는 인공지능(AI) 혁신과 에너지 전환, 전기화 진행 등이 반도체 업계 상승 여력을 계속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자동차와 모바일, PC 시장의 수요 회복은 특히 더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SML은 단기 투자 계획을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애플의 스마트폰이나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ASML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ASML은 업계 내에서 '슈퍼 을'로 불렸지만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예약실적을 기록했다. 푸케는 "지금 AI조차 없다면 시장은 매우 슬플 것"이라면서 "업계는 모두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 다센 CFO도 같은 회의에서 미국의 장비 수출 제한 조치가 ASML의 부진한 실적 요인 중 하나라며 내년 중국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매출 급감 이유를 묻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우리는 모두 수출 통제에 대한 추측이 돌고

ASML은 내년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ASML은 예상했다. '반도체 전쟁' 책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는 CNBC에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중국은 ASML에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매출 대부분이 구형 제조 장비에서 발생한다"면서 "역설적으로 중국으로의 DUV 수출 제한은 중국의 장비 구매를 자극해 ASML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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