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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도약’ 노리는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 1조 달성하나 [언박싱]
롯데免, 3분기 누적 해외매출 30% 증가
상반기 적자 463억원…‘수익성 개선’ 숙제
日 동경긴자점 등 해외사업장 개척 안간힘
롯데면세점이 16일 전면 리뉴얼 개장한 일본 동경긴자점의 외관. [롯데면세점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롯데면세점이 해외 매장을 재단장해 개장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며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8년 만에 일본 동경긴자점을 전면 리뉴얼 개장하는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롯데면세점이 제시한 연내 해외 매출 1조 목표 달성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올해 1~3분기 누적 해외 매출 비중은 약 26%로 전년 동기(10%대) 대비 소폭 상승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일본, 호주, 베트남을 비롯해 해외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의 모습. 김희량 기자

해외 매출은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영업을 시작한 호주 멜버른 공항점은 전년 대비 150%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올해 1차 재단장을 통해 리뉴얼 오픈한 동경긴자점도 약 80%, 베트남 나트랑공항점도 약 60%의 신장률을 보였다.

공을 들이는 지역은 일본과 중화권 고객이 많은 오세아니아다. 지난 16일 진행된 일본 동경긴자점 재단장 개장 행사에서 김주남 대표는 “일본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기존 글로벌 명품 및 일본 현지 브랜드 입점에 대해 캐릭터 전문 매장인 ‘긴자프렌즈’와 무신사를 필두로 한 K-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 규모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16일 전면 리뉴얼 개장한 롯데면세점 일본 동경긴자점의 내부 모습.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이 해외 사업 개척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면세업계의 돌파구가 마땅치 않아서다. 올해 8월 기준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20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외국인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용객 수로는 외국인 증가세가 43.4%로 내국인(12%)보다 컸지만, 매출 증가율은 8.5%로 내국인(12.7%)보다 낮았다. 늘어난 자유여행객과 올리브영, 다이소 등 중저가 화장품 소비 트렌드의 영향이다. 캐릭터 사업, 개별여행객 맞춤 마케팅으로 면세점 업계의 방향성도 변화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40억원) 대비 약 10% 늘었다. 하지만 1~2분기 각각 280억원, 183억원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해외 사업 순항 속에서도 기존 국내 면세업의 부진을 메꾸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지난 6월 재무건전성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롯데면세점은 인력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등을 시행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서울 명동에 있는 롯데면세점 운영 쇼룸인 '나우인명동'의 모습. 팝업스토어 행사를 주로 진행한다. 김희량 기자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치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쇼룸 ‘나우인명동’을 1년 가까이 유지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까지 잔망루피, 벨리곰, 스누피 등 글로벌 인기 캐릭터부터 롯데칠성음료와 협업해 진행한 소맥포차 등 10개의 다채로운 팝업 행사가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의 발길을 붙잡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9월부터 진행 중인 픽사 팝업스토어에 일평균 1700명의 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대비 방문객이 약 6배 정도 증가해 롯데면세점을 알리는 고객 경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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