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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美 대선, 백인 여성 노동자가 캐스팅 보트? [세모금]
민주당 “격전지에서 확실한 승리 위해 필요”
15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백인 여성 노동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 대선 출구조사 및 기타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여성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과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불만, 특히 인플레이션과 국경 문제에 대한 불만 등 복합적인 감정을 보이면서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했다고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이른바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불리는 경합주의 표를 갖고 와야 한다. 특히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백인 여성 노동자의 표가 절실하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셀린다 레이크는 “이 여성들은 트럼프에 질려 있고, 그를 넘어서는 다른 사람을 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있으며 트럼프 집권 시기의 경제가 자신들에게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레이크는 “이들은 해리스가 모든 사람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좋아하지만 또한 그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낀다”면서 “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갈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

이 때문에 민주당은 블루칼라 백인 여성 공략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지 그룹이자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칸브리지21세기(American Bridge 21st Century)’는 블루칼라 백인 여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프로그램이다. 이 단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블루월’이 무너졌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주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여성 300만명을 대상으로 약 1억4000만달러(약 1912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아메리칸브리지21세기’의 공동 창립자인 브래들리 베이초크는 “일반적으로 블루월은 270명(대선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쉬운 길”이라며 “이번 선거 주기의 결정적인 인구 집단은 여성이다. 이는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도 그랬다”고 말했다.

베이초크는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당선될 시 겪게 될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텔레비전과 인터넷, 우편 및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상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들이면 지역사회에 불안과 무질서가 생길 것이고, 낙태를 금지하고 ‘로 대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잘한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한다면 다음은 어떤 권리를 위협할까?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한다”고 했다.

베이초크는 이 유권자 집단으로부터 소수의 표만 얻더라도 격차가 매우 적은 주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로부터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는 못하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행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CNN은 “이 유권자 집단으로부터 과반수를 확보하는 것은 민주당에게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980년 이래 실시된 출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다수 지지를 받은 민주당 대선 후보는 1996년 빌 클린턴이었다. 2000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간의 대결에서도 민주당은 이 여성층에서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애디슨 리서치가 CNN 등 언론 매체와 협력해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2004년, 2008년, 2012년 대선 당시 백인 여성 노동자들의 약 60%가 공화당을 지지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이 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다른 출구조사 분석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집단에서 약 60%의 지지를 받았다고 나온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레이크는 러스트벨트의 3개 경합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해리스가 여성 유권자들에게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크는 “해리스는 여성들 사이에서 더 잘해야 한다. 왜냐면 그는 남성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만큼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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