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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외국어 사용 급증, 어떻게 생각하세요?..‘우리말로 바꾸자’ 58% 동의
국회 임오경의원 국립국어원 조사 공개
요즘 해외여행때 영어못하는 60대 없어
국내서 외국인 길 물으면 누구든 영어응대
“1년새 외국어접촉율 37→78% 급증은 문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요즘 패키지로 해외여행을 가보면, 한국인 10대도, 60대도 가벼운 생활영어는 다한다. 약간의 바디랭귀지를 더하면 거의 다 소통이 된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길을 물어보면 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중고생도, 70대 아저씨도, 서로 길을 알려주려고 나선다. “고 스트레이트 원 헌드레드 미터, 턴 레프트 앤 고 피프티 미터, 유 캔 파인드 그레이 쓰리 플로어 빌딩” 이 정도 영어는 국민 대다수가 구사하는 나라가 됐다.

준정부기관인 한국관광공사의 웰니스 축제 홍보 포스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의원은 국립국어원의 ‘2023년 공공기관 공공언어 진단’ 보고서를 인용, 국내에서 외국어 단어를 접촉하는 비율이 2022년 36.6%에서 2023년 77.9%로 크게 높아졌다는 통계를 16일 공개했다.

국립국어원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작년 말 전국 15세 이상 79세 이하 남녀 총 7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기사나 방송, 공공기관 보도 등에서 외국어 단어를 접촉한 경험) 결과치이다.

임오경 의원

2022년은 팬데믹이 조금 덜 끝나 국내 외국인 수가 적을 때이고, 2023년은 국제관광의 물꼬가 트인 때이다. 외국인을 겨냥한 영어사용이 늘수 밖에 없다. 특히 한류가 세계화 하는 만큼, 반대로, 한국인의 외국어 실력이 계속 향상된 점도 고려할 수 있겠다.

다만 빠르게 외국어 사용이 늘어난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번 조사결과 외국어(외래어)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인 57.9%가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42.1%나 되는 사람들의 ‘굳이 그럴 필요 없다’. ‘관심없다’. ‘판단이 안서고 모르겠다’로 응답한 점도 세태변화를 느끼게 한다.

한글의 세계화가 빨라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노래로 한글을 배울수 있는 교재

주요 외래어 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단어는 100점 만점 기준 ‘힐링’(90.1점), ‘인증 샷’(90.0점), ‘프랜차이즈’(89.1점), ‘레시피’(89.0점), ‘콤플렉스’(88.8점) 등이였고 가장 낮은 단어는 ‘기그 워커’(36.4점), ‘시아르’(36.5점), ‘슬리포노믹스’(36.7점), ‘미니아튀르’(37.2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용도가 가장 높은 단어는 ‘다운로드’(74.7점), ‘엑스포’(74.1점), ‘업데이트’(73.5점), ‘프로필’(72.8점), ‘프랜차이즈’(72.7점) 등 이고 가장 낮은 단어는 ‘캄 테크/미니아튀르’(45.3점)이며, 이어 ‘아르피에이/컨틴전시 플랜/어태치트칼라’(45.6점) 디제라티(45.7점), 빈지워칭 (45.9점)순이였다. 사실 달리 대체할 우리말이 없기도 하며, 그럴 필요가 없는 단어도 보인다. 그냥 글로벌 소통 차원에서 써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꽤 있다.

올리브영의 방한 관광객 이벤트 ‘익스프레스’

임오경 의원은 "데이터를 분석 결과, 국민들 대다수가 어려운 외래어 보다 쉬운 우리말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과 국내외 한국어 보급활성화를 위한 국립국어원이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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