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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 저점 찍었다” 다시 돈 몰리는 삼성그룹펀드 [투자360]
삼전 ‘6만전자’ 회복하자 관련 ETF도 뭉칫돈
증권가 “역사적 저점” 한목소리
업황둔화·경쟁력 우려에…“장기간 호흡 필요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6만전자’를 회복하면서 삼성그룹주를 담은 펀드에도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태에서 수익률 방어에 효과적인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역사적 저점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논쟁, 삼성전자의 산업 지배력·경쟁력 약화 등 각종 난제가 쌓여 있어 단기 급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코스콤에 따르면, 10일부터 14일까지 ‘KODEX 삼성그룹밸류 ETF’의 순자산은 57.4%(492억원) 증가한 1349억42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한달 동안 순유출된 자금이 544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한 달 치 규모가 거의 회복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 종가는 ‘5만전자(10일·5만8900원)’를 찍었다가 ‘6만전자(14일·6만800원)’로 회복하자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23.3%), 삼성SDI(16.6%), 삼성바이오로직스(13.35%) 순으로 삼성 계열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에도 47억원이 몰렸다. 해당 상품은 주식(삼성전자) 3 : 채권(국고채) 7의 비중으로 담아 낸 자산배분 ETF다.

삼성전자만 담은 탓에 수익률 부진은 피할 수 없었지만 안정적인 채권을 담은 덕에 최근 같은 하락장에선 하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삼성전자가 18.2% 떨어질 때 이보다 한참 낮은 5.51%만 손실이 났다.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ETF도 6억원이 넘는 순자산이 다시 늘었다.

편입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삼성그룹 ETF로 자금유입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과도한 낙폭과 밸류에이션 매력 구간 진입에 초점에 맞춰 반등을 모색하는 구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한 주가 반등의 조건에는 ▷조직 개편을 통한 AI 경쟁력 비전 제시 ▷엔비디아에 HBM를 본격적으로 공급한 이후 기술 로드맵 제시 ▷범용 디램의 가격 반등 등을 꼽았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저가 매수 전략으로 ‘단기 차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시장수익률이나 비교기업 주가와 비교해 반등 모멘텀이 억눌려있다는 분석에서다. 글로벌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 ‘피크 아웃’ 논쟁이 불 붙은 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 중 1위인 삼성만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한 상태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 우려 자체는 제한되지만 당장 비중을 확대하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며 “테크 밸류체인(가치사슬) 내에서 중간재 성격을 지닌 범용 반도체에 특화된 삼성전자 특성상, 글로벌 투자·제조업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역시 금리인하 사이클의 누적 효과와 미국 신임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 등이 반영된 이후에서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도 당분간 중립 이하의 경로를 따를 소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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