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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라인’ 논란 일파만파...‘윤한 독대’ 앞두고 확전
권성동 “韓 대표 의도 모르겠다”
발언 자제하던 당 중진까지 가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이 내주 초로 구체화되고 있지만 ‘김건희 여사 라인 논란’으로 여권 내 갈등은 되레 확산 양상이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강조하면서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대통령실이 한 대표 발언을 반박하고, 공개 언급을 자제하던 당 중진도 한 대표 비판에 가세하면서 일파만파 번지고 있어서다. 여권 내에선 비로소 성사 직전까지 온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실제 이뤄지더라도 단순 만남에 그치고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한 갈등’ 관련 발언을 자제해오던 중진까지 한 대표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15일 여당 내 파장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원조 친윤(친윤석열)이자 비한(비한동훈)계로 꼽히는 5선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오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한 대표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다”며 “(김건희) 여사 라인이 있는지 없는지조차도 잘 모르겠고 어떤 근거를 갖고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전날(14일) 자신의 SNS에서 “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 고매한 척 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한 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권 의원은 “그동안은 (언론이) 물어보면 대답한 것일뿐 노골적으로 한 대표를 지칭해서 얘기한 적도 없었다”며 “하지만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사람이 (김여사를) 기소해야 된다는 식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최근 공개 비판의 배경을 밝혔다. 특히 ‘도곡동 7인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선 “‘한남동 7인방’에 빗대 한 대표의 측근 그룹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5선의 권영세·윤상현 의원이 한 대표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데 이어 권 의원도 한 대표 비판에 가세하면서 중진들의 움직임이 여권 내 파장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권 내에선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를 향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비한 일종의 ‘독대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친윤 내지 비한계에선 “당대표가 김 여사를 비호하진 않더라도 먼저 나서서 영부인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게 적절하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은 물론 대통령실 인사 관련 논란을 해소하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지금 당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지 않나. 이 부분에 있어서 단순히 민의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의가 전달이 돼서 변화가 생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한 대표가 김 여사와 대통령실을 향해 ‘주문하듯’ 꺼내는 이야기가 향후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언급될 주요 메시지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확전 양상 속에서도 친윤계와 친한계 모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단순한 만남 자체로 그쳐선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선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는 21일 또는 22일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6일 재보궐 선거 이후 일정과 방식이 구체화될 예정인데, 대통령실이 ‘독대’ 대신 ‘면담’이라고 설명한 터라 만남에 배석자가 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안대용·김진 기자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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