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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장우가 말하는 도시락 …“‘맛장우’는 영광, 양념장 100번 만들었죠” [인터뷰]
‘맛장우 간편식’ 누적 600만개 판매 돌파
“편의점 메뉴 개발 영광…책임감 굉장해
국물요리 특히 자신…겨울 메뉴 준비 중”
배우 이장우가 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 메뉴를 직접 맛보고 있다. [본인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어릴 적부터 편의점에 장바구니를 들고 갈 정도로 나름 ‘편잘알(편의점을 잘 아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렇게 즐겨 찾던 곳, 1만개가 넘는 점포에 제가 참여한 음식이 놓이는 건 영광입니다.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세븐일레븐 도시락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이장우 씨는 최근 연기 관련 일정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요리 연구에 쓰고 있다. 그는 ‘주말극 왕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21년차 배우다.

14일 배우 이장우 씨는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도시락 속) 양념장을 위해 100번 넘게 시도했다”면서 “김치찌개나 닭볶음탕 같은 제가 잘하는 국물요리를 겨울에 편의점에 보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3월 맛잘알(맛을 잘 아는 사람)·대식가 이미지를 가진 이장우 씨를 모델로 선정해 ‘맛으로 무장해제, 맛장우’ 간편식을 내놨다. 일명 짠물소비 트렌드에 맞춰 ‘대용량 가성비’가 특징이다. ‘맛장우 김밥 오리지널’은 일반 김밥 대비 김밥 4알이 많고, ‘맛장우 전주비빔삼각김밥’은 기존 제품보다 양이 35% 많다.

배우 이장우가 지난 3월 모교인 동국대에서 진행한 ‘맛장우 도시락 푸드트럭’ 행사에서 직접 불고기를 조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다른 도시락과 달리 푸짐한 양(증량)을 강조한 20여 종의 맛장우 간편식은 지난 4일 기준 누적 6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덕분에 올해 1~9월 세븐일레븐 누적 간편식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이 씨의 인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세븐일레븐이 이 씨의 식당인 우불식당과 협업한 ‘세븐셀렉트 우불식당 즉석우동’ 메뉴를 상품화하면서다. 이 씨는 “상온 라면류에 대기업 제조사 외에는 생존이 참 힘든 구조였는데 잘 안착한 상품을 개발해 뿌듯했다”면서 “내부 제품 개발 회의, 시식 등을 함께 하면서 저 또한 성장하게 된 계기”라고 돌아봤다. 해당 상품은 판매 2개월 만에 누적 50만개가 팔렸다. 편의점 컵라면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씨는 상품전시회에 이어 도시락 제조공장을 방문해 제품 개발에 참여하면서 모델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면모와 요리 애호가라는 점이 시너지를 냈다.

올해 3월에는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푸드트럭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서 직접 검은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철판 앞에서 볶은 생불고기를 후배들에게 전했다. 그는 “푸드트럭에 대한 오랜 소망이 있었는데 이벤트로 실현해 뿌듯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맛장우식 전주식 비빔밥(오른쪽). 김희량 기자
배우 이장우가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MBC '나혼자산다' 캡처]

이 씨는 집에는 20자루가 넘는 식칼, 50여 개의 조미료를 집에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요리에 진심’이다. 그는 “장비(조리도구)는 제 진정성을 드러내는 마음가짐”이라며 “요리에 전문 커리어가 없어 배우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걸 요리에 반영하고, 대중적 공감을 이끈다는 장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 양념과 소스를 사용한 메뉴(맛장우나혼자세트 명불허전, 맛장우김밥 명불허전)를 내놨다. 이 씨는 “제육, 불고기처럼 편의점엔 강력한 베스트셀러가 이미 있다”면서 “그것과 신선함을 연결시키기 위해 명이·마요네즈·불고기 조합 등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양념장 개발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비빔밥 제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배우 이장우.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에 진열돼 있는 이장우의 우불식당즉석우동 큰컵 제품. 김희량 기자

그는 배우 일과 대비해 달라진 요즘의 일상에 대해 “예전엔 살이 찌면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해해 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주위에 음식을 요리해 나눠주는 걸 즐기는 편이었는데 편의점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음식을 보일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어떤 ‘맛장우 도시락’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씨는 “김치찌개류, 카레, 죽, 제가 운영하는 호석촌 순댓국 등 해보고 싶은 메뉴가 많은데 제 강점인 국물음식을 집에서 끓인 느낌 그대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배우가 아닌 사업가로 변신한 자신을 편의점에서 처음 보는 10·20대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형이 열심히 노력해서 싸고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출시하는 것들 꼭 먹어보고 많은 피드백 부탁해.”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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