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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MC 피벗 갈등에도 美 증시 사상 최고치
S&P500 7거래일·다우 3거래일만에 최고치
美증시 강세 속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관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시금 커졌지만, 국제 유가 하락세와 개별 종목 강세 속에 미 증시는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 분위기가 감지된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반도체주(株)에 발목 잡힌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전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미 동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63포인트(1.03%) 오른 4만251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1포인트(0.71%) 오른 5792.0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8.70포인트(0.60%) 상승한 1만8291.62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S&P500지수는 7거래일,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이날 공개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다수 확인되는 등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금 커졌다.

그럼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28개가 상승할 정도로 우량주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사 TSMC(0.59%) 9월 매출이 예상을 웃돈 결과 ASML(2.63%), ARM(3.36%), 퀄컴(2.33%)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대체로 상승 분위기였다. 엔비디아(-0.18%)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소폭 하락했음에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6% 올랐다.

애플(1.67%)도 AI를 탑재한 모바일 운영체제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모멘텀으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한글날 휴장 전날인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0.61% 내린 2,594.36으로 마감, 2,600선을 하향 이탈했다. 삼성전자가 전영현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할 정도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자 반도체주를 비롯해 증시 전체가 부진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틀간 미국 증시 상승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중국 증시 급락 및 옵션만기일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소식도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1월 실제 편입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당장 가시적 자금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주식 시장에 직접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영향은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환율이 급등할 때 주가 충격을 제한하는 효과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반도체주의 회복 여부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10조4000억원)을 밑돌았으나, 애초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지난 8일 낙폭은 1.15% 수준으로 크지 않았고 종가(6만300원)도 6만원을 지켜냈다.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가 어느 정도 올라갈지는 반도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실질적 눈높이가 워낙 낮아져 있다 보니 주가 상으로 이제는 더 안 팔아도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비롯 미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여전히 국내 증시 유동성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음에 따라 시총 비중이 큰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간 수급 줄다리기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변동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거래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를 주목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신동윤·김민지 기자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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