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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T 승차권 5억 8천만원 어치 사고 반환한 얌체, 취소 수수료는 달랑 2000원
복기왕 의원실, SRT '악성 환불자' 모니터링 자료 분석
2021년 이후 매년 증가세…연 평균 120억원 어치
수서고속철도(SRT)의 승차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카드사 할인 등 이익을 챙긴 뒤 전부 취소해 전액 환불받는 '악성환불'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수서고속철도(SRT) 승차권을 다량으로 구입한 뒤 카드 실적만 쌓고 환불하는 '악성 환불' 사례가 4년 간 모두 1만5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에스알(SR)을 통해 받은 악성 환불자 모니터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4년간 악성 환불 건수는 총 1만5055건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발매했다가 취소해 전액 환불 된 승차권 수는 무려 89만6687매다.

승차권 악성 환불이란 다량의 승차권을 구매한 뒤 '출발 이틀 전 취소 시 전액환불' 규정에 맞춰 모두 취소해 다음달에 환불 받는 행위다.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된다.

악성 환불 행위는 매년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099건(19만7236매), 2022년 3352건(21만9714매), 2023년 5542건(27만1764매) 등이다. 올해 1~8월에는 4062건(20만8513매)으로 월 평균 508건을 기록, 이미 지난해 월 평균(461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이 발매한 승차권 구매금액은 총 450억1973만으로 연평균 약 120억2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매달 약 10억원어치의 SR 승차권이 악성 환불로 인해 발매됐다가 반환 처리됐다.

1개월간 반환금액 100만원 이상, 반환율 90% 이상에 해당하는 악성 환불자는 총 9482명으로 집계됐다. SR이 별도 모니터링 중인 악성 환불자 가운데 개별 누적 발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가 43명이었다. 이 중 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3명이었다.

악성 환불자 중 최고 누적 발매 금액을 기록한 이는 최근 4년간 21차례에 걸쳐 승차권 7748매를 사들였다가 반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기록한 누적 발매 금액은 총 5억7950만원이지만 실제로 지불한 취소 지연 수수료는 겨우 2000원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승차권 4610매를 3억1900만원에 사들였다가 수수료 없이 반환한 사례도 있었다.

복 의원은 "선량한 SRT 이용객들의 피해를 하루빨리 막기 위해 철도사업법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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