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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 1억대’ 현대차 질주, 글로벌 완성차 중 가장 빨랐다
‘정주영-정몽구-정의선’ 품질경영
57년 뚝심 경영이 대기록 원동력
전기차·수소 미래 모빌리티 선점
‘새로운 1억대 달성’ 혁신 가속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024년 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정주영 선대회장부터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는 ‘대(代) 이은’ 고객·품질 경영과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도전과 혁신으로 국내 업계 최초로 ‘누적 차량 생산 1억대’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세운 대기록은 지난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지 57년 만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196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대)였다. 이어 엑센트(1025만대), 쏘나타(948만대), 투싼(936만대), 싼타페(595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누적 생산 대수 1억대를 넘긴 곳은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기업 역사가 100년 안팎인 소수의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체제’에서 전동화 전환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혁신을 가속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새로운 1억대 달성’을 향한 현대차의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기록의 시발점은 정주영 선대회장이다. 정 선대회장은 “한 나라의 국토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도로는 혈관과 같고 자동차는 그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1960년대 국토 재건 및 국내 도로 확충을 계기로 미국 포드와의 제휴 협상을 거쳐 1967년 12월 현대차를 설립했다.

이듬해 현대차는 울산에 조립공장을 짓고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자동차 회사가 공장을 짓고 조립 생산을 시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국내 환경에 맞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였으나 조립 생산 방식의 한계를 맞닥뜨린 현대차는 선대회장의 결단으로 독자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고, 임직원의 집요한 노력 끝에 프로젝트 착수 약 3년 만인 1975년 ‘포니’를 양산,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후 현대차는 튀르키예, 인도, 미국 앨라배마 및 체코 등 해외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며 지난 2013년 누적 차량 생산 5000만대,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 대 생산을 넘어섰고, 2024년 9월 누적 1억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및 CSO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문용문 노조 지부장(앞줄 왼쪽 첫 번째), 1억 1번째 생산 차량 인수고객 김승현 씨(앞줄 오른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30일 울산 출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 및 1억 1번째 생산 차량 출차 기념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누적 차량 생산 1억대 달성의 핵심 원동력으로 ‘현대차를 신뢰하고 지지해 준 고객’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통해 차량의 품질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2001년 양재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품질과 관련된 세계 각국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처리, 수집된 데이터는 현장 임직원들에게 모두 공유됐다.

아울러 불량을 대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글로벌 생산 공장마다 전수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04년 J.D.파워의 품질 조사에서 ‘뉴 EF쏘나타’는 글로벌 주요 브랜드의 간판 모델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2015년 11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으로 이어졌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초기 계획 단계부터 전 과정으로 주도한 브랜드로 출범 7년여 만인 2023년 8월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명실상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의 자동차(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은 글로벌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전동화 양대 축인 수소전기차 시장에서도 승용과 상용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연구 및 실증한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혁신적 제조 플랫폼과 첨단 기술을 HMGMA 등 향후 완공될 생산공장에 적극 도입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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