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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날 산통, 70곳서 거절당한 임신부 ‘천안→전주’ 130㎞ 헬기 이송
17일 오후 9시에 복통 시작…70곳 "전문의 없다" 거절
8시간 지나 18일 새벽 전북 전주 병원서 "수용 가능" 답지

[대전MBC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 추석 당일 충남 천안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한 임신부가 병원 70곳으로부터 거부 당한 끝에 헬기를 타고 130㎞ 떨어진 전북 전주로 이송돼 쌍둥이를 낳은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소방당국과 대전MBC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충남 천안의 한 산부인과에서 입원 중이던 쌍둥이 임신부 30대 A씨가 복통을 일으켰다. 임신 32주 만에 몸 안에서 출혈이 난 것이다.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한 해당 산부인과 측은 오후 11시 반에 이송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다.

차로 10분 거리에 응급 수술이 가능한 대학병원 2곳이 있었지만 모두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절했다.

의료진은 물론 A 씨 가족들도 나서 전국 70곳이 넘는 병원에 연락을 돌렸지만 죄다 의료진이 없다며 거절했다.

결국 8시간이 지난 이튿날 새벽에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고, A씨는 소방 헬기를 타고 130㎞ 떨어진 전주로 가서 쌍둥이를 출산했다.

A씨의 남편은 MBC에 "머리가 하얘졌다. 그냥 아내라도 살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다"고 절박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현재 산모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예정보다 1달 이상 일찍 태어난 쌍둥이 중 한 명은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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