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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에 국제사회 우려 고조…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유엔 사무총장 “민간인 안전 심각한 우려…인명 손실 규탄”
요르단 “이스라엘 침략 행위, 유엔서 대응해야”
사우디 “모든 당사자 자제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대대적으로 공습하면서 지상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제사회가 양측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FP통신, DPA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수백명이 사망하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에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격렬한 이스라엘의 폭격 작전으로 블루라인 상황이 악화하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다수 민간인 사상자와 실향민 수천명이 나온 데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테흐스 총장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습이 계속되는 것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그는 유엔 인력을 포함해 블루라인 양쪽에 있는 민간인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인명 손실을 규탄한다”고 전했다.

블루라인(Blue Line)은 2000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를 확인하기 위해 유엔이 설정한 경계선으로 사실상 양국의 국경으로 여겨진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장 노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이번 주 레바논에 대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며 “양측은 모두에게, 특히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지역적 대혼란을 피해 달라”고 말했다.

인근 아랍 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에 유엔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광범위한 전쟁의 심연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침략을 억제하고, 재앙적 결과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요르단 왕실 성명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상황을 위험하게 악화시킨다고 언급하고, 지역에서 더 광범위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는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분쟁을 중단하는 것이 긴장 완화를 위한 결정적인 단계이며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레바논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엑스에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매우 우려스럽게 주시하고 있으며 역내 폭력 확대 위험과 상황 악화에 따른 위험한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의 안정을 유지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와 영향력 있는 당사국들이 역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를 겨냥해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654명이 부상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부터 계속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이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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