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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300억’ 물거품 됐다” 학생들 교육자재로 중국산 쓰려던 KT…결국
KT 광고 모델 혜리.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유튜브 KT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KT가 전라남도교육청이 추진한 ‘2024년도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최종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막판에 사업자가 바뀌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격 조건을 채우지 못한 ‘중국산 태블릿PC’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최종 사업자 자리는 차순위였던 LG유플러스에 돌아갔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교육청은 최근 우선 협상 대상자인 KT컨소시엄에 ‘세 가지’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하지만 KT가 이를 제대로 증빙하지 못했다고 판단, 최종 사업자로는 LG유플러스가 낙점됐다.

해당 사업은 전남교육청이 지난 2022년부터 총 15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것으로, 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사업비는 약 352억원이다. 2022년엔 KT 컨소시엄이, 지난해엔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 제공]

올해는 KT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 자리를 따냈지만 막판에 결과가 뒤집어졌다. 입찰 가격으로 KT 289억원, LG유플러스 319억원을 제시했다. ‘약 30억원’ 저렴한 가격으로 입찰에 나선 KT가 결국 고배를 마신 것이다.

최종 탈락 이유는 전남교육청이 제시한 조건들을 KT의 중국산 태블릿PC가 충족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전남교육청은 제안요청서를 통해 ▷해상도 문제 ▷스마트기기에 설치돼 교육용으로 사용되도록 한 단말기 관리 시스템(MDM)과 연동 문제 ▷불량률 지표 등을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중국산 태블릿PC의 최대 해상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 했고, 교육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MDM과 연동이 어려웠다. 불량률 및 보안상 등 이유로 제기된 예비품 관련 운영 계획 증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KT와 LG유플러스의 운명을 가른 것은 ‘국산이냐, 중국산이냐’였던 셈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유튜브 KT 캡처]

KT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다.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에 중국산 태블릿PC가 보급된 사례가 없을 뿐더러 성능과 애프터서비스(AS) 등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전남교육청 제안요청서에 따른 KT의 조건들과 실질적인 성능 등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추가 협상 기간을 연장해 한 달 정도 진행했으나, 해당 부분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남교육청으로서도 납득하지 못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교육청도 “제안요청서 내용을 KT가 충족하지 못 한 것이 맞는다”며 “그래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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