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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E&S 합병 마지막 관문 통과…11월 100조 에너지기업 출범 순항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약 3350억 추정
설정 한도 8000억원의 절반도 못 미쳐
“합병 이후 추가 주가 상승에 무게 둬”
11월 출범 앞두고 합병 작업 속도 날듯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7월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진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약 3350억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SK이노베이션이 설정한 한도 8000억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다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오는 11월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양사의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33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11만1943원)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SK이노베이션 종가(11만700원)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데다 합병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시장 예상치인 8000억~1조4000억원 대비 낮게 종료돼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5000억~1조원의 여유자금이 생기게 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최종 마감일인 19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만원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3000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급등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2000원 오른 채 마감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 안건을 참석 주주 85.7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외국인 주주의 합병 찬성률은 95%에 달했다. 양사 합병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예정대로 오는 11월 1일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로 새출발하게 됐다.

양사는 최근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꾸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 배터리 사업에 SK E&S의 LNG(액화천연가스), 전력, 신재생 에너지가 더해지면서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복 인프라 결합을 통한 운영비용 절감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전기화 사업 추진으로 인공지능(AI) 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약 2조2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계획이다. 2030년 기준 전체 EBITDA 2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양사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및 손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하고 합병 안정화 시점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해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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