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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 신호?” 美연준 ‘빅컷’에도 韓증시 흔들…“BOJ가 관건, ‘엔캐리청산’ 후폭풍 우려도” [투자360]
美연준 리스크 걷힌 코스피, 안도랠리 되찾을까
“은행주·반도체·바이오주, 연말 갈수록 모멘텀 살릴 것”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화면이 나오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밟았지만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이 마주한 현실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대표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이 경기 침체를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하자 미 국채 금리가 급상승하는 등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일본의 금리인상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달러약세·엔화강세 흐름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키워 국내 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2년6개월만에 빅 컷(50bp, 1bp=0.01%포인트)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빅 컷 발표와 함께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지만 마감 시간에 가까워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빅컷 발표 이후 0.04%포인트 내렸으나 0.07%포인트 상승한 3.71%에 거래됐다.

연준이 향후 미국 경기 침체를 우려해 빅컷을 단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 등 영향으로 전장 대비 1.12% 오른 상승장으로 출발했다가 다시 하락 전환했다. 오전 장부터 삼성전자(-2.80%), SK하이닉스(-8.91%)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5.86%), 셀트리온(2.72%) 등 바이오주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장기물 금리)의 하락 진정세를 앞으로 확인해야 할 대목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빅컷’에 대해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해소된 셈”이라며 “1980년대 중반의 긴축 이후로 5번의 정책 전환이 있었는데, 모두 첫 금리 인하 직전까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이 공통적으로 관찰됐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내달 장기물 금리가 추가로 내리지 않는다면, 8월 말~9월 중순까지 부진했던 금융주들을 다시 눈여겨 봐도 좋은 조건이 갖춰질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국내 반도체·은행주·바이오 투자 모멘텀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이 있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불확실성을 털어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빅 컷에 따른 미국 기술주 모멘텀 회복은 주식시장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에도 ‘선제적이냐 사후적 인하냐’를 둘러싼 ‘빅컷’ 논쟁이 지속되겠지만, 선제적 인하에 해당된다고 본다”면서 “빅테크 등 IT, 바이오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식들의 주가 흐름은 중립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의 반등 정도를 가늠할 주요 변수에는 환율도 제시됐다. 달러 강세 흐름이 바뀐다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장을 견인할 수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빅 컷 베팅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해 정상화 차원의 조치임을 강조한 만큼, 당분간 환율은 미 경기 모멘텀 약화 및 인하 사이클을 반영하면서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도 재차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차익 거래의 한 종류로, 최근 세계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는 20일 열리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의 결정에 따라 변화될 미일 금리차의 축소 폭은 글로벌 머니플로우의 엔화 선호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이머징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FOMC보다 BOJ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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