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크렘린궁이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에서 '푸틴'이라는 성(姓)은 국내 정치 투쟁의 도구 중 하나로 쓰인다"며 "우리는 정말 이를 좋아하지 않고 그들이 우리 대통령의 이름을 그냥 내버려 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해리스 카멀라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면서 "우리 시간으로 밤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우리는 두 후보 모두 우리 대통령과 우리나라를 언급한 것을 알았다"며 "어느 당 출신이든 그들 모두가 우리나라에 부정적이고 비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물론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미 결정된 사안을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의 거리 제한을 해제할 경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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