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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 ‘생애 첫 내집’마련 늘었다
1~8월 14.3만명, 전체매수의 5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올 들어 집값 반등세가 이어지자 수도권에서 생애 처음 ‘내 집 마련’에 나선 무주택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에 서울 접근성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무주택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 대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도권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총 14만330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2만2658명)보다 16.83%늘었다. 전체 매수자(27만919명)의 52.89%에 해당하는 수치로, 2명 중 1명이 생애 첫 매수자인 셈이다.

수도권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서울이다. 생애 첫 집 매수(2만9958건)가 전년(2만1765건) 대비 37.64% 급증했다. 인천도 같은 기간 2만4491건을 기록해 지난해(1만9005건)와 비교해 28.86% 뛰었다. 경기도 생애 첫 매수자는 8만8856건으로 지난해(8만1888건)와 비교해 8.51% 증가해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연령대별로는 주택 실수요자인 30~40대의 수도권 생애 첫 집 마련이 특히 활발했다. 수도권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중 30대는 6만5390명으로 작년(5만4763명)에 비해 19.41% 늘며 전체의 45.62%를 차지했다. 40대는 3만7620명(전체의 26.25%) 으로 전년 대비 19.18% 증가했다.

30~40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1.88%에 이른다. 이어 50대(1만8014) 12.57%, 20대(1만2757건) 8.9%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 수도권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고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집값이 더 뛰기 전에 매입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어 “생애 첫 집 매수자 중 30~40대 비중이 높은 것은 소득은 있지만 청약 가점이 낮아 아파트 분양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이 수도권 생애 첫 집 매수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이달부터 대출 한도를 수천만원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하지만, 그럼에도 서울 위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이어 “아직 집이 없는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로명 기자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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