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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권 매각 거래 양극화…매물은 늘고, 원매자는 겹치고 [주간 ‘딜’리버리]
SK스페셜티·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 앞둬
원매자는 중복…딜 혼전 가능성
경영참여형 PE 운용사 진검승부 예고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이번 주(9월 2일~6일) 인수·합병(M&A) 업계는 SK스페셜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의 인수전에 참전하기에 앞서 본격적인 채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매물은 늘어난 반면 비슷한 산업군에 투자를 검토하는 원매자는 중복되어 혼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특수가스 및 산업용가스업체 인수를 검토하는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예비입찰을 앞두고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특수가스업체 SK스페셜티, 산업용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같은 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예비입찰 이후 추석 연휴를 지난 시점에 이르러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가 나오면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글로벌 PEF 중심으로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딜 흥행 여부에 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M&A 시장에서는 특수가스 및 산업용가스 경영권 매물은 늘어난 반면 잠재 원매자군은 일부 중첩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분위기다.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는 인수후통합(PMI) 전략을 꾀해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를 도모하는데, 유관산업에 대한 연구와 인적·물적자원 투입 준비가 진행된 상황에서 동종업 매물이 다수 출회될 경우 인수전 참전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에코비트 인수를 검토했던 거캐피탈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추진을 저울질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은 SK스페셜티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를 공통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외에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EQT, MBK파트너스 등 대형 펀드들의 인수전 참전 또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매물검토 배경에는 산업군의 특색이 자리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수·산업가스 등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산업군이자, 고객사 파이프라인 등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토양이 비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각사가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황 또한 관련 시장의 멀티플이 높게 형성된 배경으로 꼽힌다. 시설장비·장치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군은 대규모 증설 이슈가 존재하지 않는 한 기존 거래선의 사전계약 수행을 이어간다. 때문에 시장점유율에 큰 변동이 없이 영업활동을 지속해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 NF3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고순도 세정 가스다. NF3 생산능력(CAPA) 기준 세계 1위는 SK스페셜티(1만3500t)이며, 그 뒤를 중국 페릭(9000t)과 효성화학(8000t) 등이 뒤따른다.

경기도 용인에 본점을 둔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산업용 가스의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산소와 질소, 아르곤 등을 정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대기업에 공급한다. 앞서 거래가 성사됐던 에어퍼스트는 소수지분 매각이었던 반면 이번 매물의 경우 경영권 지분인 점이 인수자 투자 하이라이트로 지목된다.

PEF 운용사는 인수를 독자적으로 검토하거나 혹은 타 펀드와 함께 공동 투자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PE업계 관계자는 “거래금액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투자기회를 검토해볼만하다”고 짚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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