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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인정한 주주환원 의지…현대차 외국인 지분율 57개월來 최대 [투자360]
외인 지분율 41% 돌파…19년 12월 이후 최고
우선주 ‘3형제’도 올 들어 외인 지분율 52주 최고
세계 3대신용평가서도 ‘올A’…자금조달 청신호
인도 IPO 계기로 추가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4년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이어 전기차·자율주행·증설 등 중장기 미래 전략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에 꽂힌 外人=2일 한국거래소·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현대차 외국인 지분율은 41.2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2월 12일(41.27%) 이후 4년8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연초 지분율은 33.58%로, 올해 들어서만 7.6%포인트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18.9%에서 19.6%로 0.7%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대차는 연초부터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지난달 코스피가 하루만에 10% 가까이 폭락한 ‘블랙먼데이’ 당시에도 외국인 지분율은 40.6%를 유지했다가 최근 41%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28일 열린 ‘인베스터 데이’를 계기로 현대차가 밸류업 정책 차원에서 주주 환원을 대폭 늘릴 거란 기대감이 재차 커지면서 외국인의 ‘사자’ 흐름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현대차 우선주 ‘3형제’도 쓸어담았다. 세곳은 모두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 52주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우(4월 30일·지분율 67.91%), 현대차2우B(5월 2일·64.33%), 현대차3우B(6월 27일 27.61%) 등 순이다. 앞서 현대차가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우선주 3곳은 5~7% 급등한 바 있다. 이는 현대차가 우선주에 대한 디스카운트율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정해진 예산 규모 내에서 가장 쉽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우선주 차등 매입과 소각”이라면서 “현대차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의 괴리율은 약 35%로 우선주 차등 매입 정책에 따라 괴리율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TSR) 개념을 도입해 내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최소 35%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도요타 및 혼다의 주주환원 정책과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세계 3대신용평가서도 ‘올A’=증권가는 현대차가 중장기 경쟁력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 10년간 12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선도 의지도 재확인하면서다.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전기차,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수소연료전지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는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두축으로 미래를 대비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신용도도 높아지면서 투자 재원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보다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받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현대차·기아,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등 4곳에 불과하다.

S&P는 현대차·기아 신용등급을 상향한 근거도 설명하며 “(주요) 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 3년간 수익성이 현저히 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고 있는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오는 10월 예정된 인도 법인(HMI) 기업공개(IPO) 이후 주주환원 정책이 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HMI의 IPO 유입 현금(구주매출)에 대한 활용안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IPO 현금 유입은 세전 24억~30억 달러로, 여기에 35% 주주 환원율을 적용하면 약 8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HMI는 전체 주식의 17.5%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각해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으로 10월께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는 인도 증권시장 사상 최대 IPO 규모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에는 밸류업 지수 발표도 예정되어 있기에 긍정적”이라면서 “이달 초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내 수요 우려가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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