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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상반기 3804억 순손실
부동산PF 부실탓, 적자폭 4배↑
연체율 8.36%, 1년새 1.81%P↑
삼호금융도 전년대비 47% 급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영향으로 상반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상반기 380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동기(-965억원) 대비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3개 반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저축은행 상반기 실적 악화는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따른 연체 증가 및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이 3962억원(20.5%) 늘어나는 등 대손비용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이자이익도 2조7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억원(0.1%)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36%로 전년 말 대비 1.8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4.80%)이 0.21%포인트 내린 반면, 기업대출(11.92%)은 3.90%포인트 급등했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52%로 3.77%포인트 올랐다.

감독규정상 필요한 적립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13.8%로 전년 말 수준을 지속했으며,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04%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74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조4946억원(5.1%) 감소했다. 영업실적 악화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7조원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수신규모도 100조8861억원으로 6개월새 6조2630억원(5.9%) 감소했다.

농·수·신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1조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46억원(47.3%) 급감했다. 신용사업(금융) 부문에서 PF 대출 예상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확대로 대손비용이 증가한 데 따라 순익이 1조126억원(26.9%) 감소해 2조7531억원에 그쳤다. 경제사업 부문은 적자규모가 1조6892억원으로 소폭(580억원) 축소됐다.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4.38%로, 전년 말 대비 1.4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81%로 1.40%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5.9%로 12.8%포인트 하락했으나, 요적립률(100%)을 웃돌았다.

금감원은 PF 대출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 영향으로 저축은행·상호금융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2011년 말 저축은행 사태(20.3%)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의 수신 감소에 대해서도 대출 감소에 대응하는 자발적인 수신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유동성 비율이 규제비율(100%)을 크게 상회하는 231.7%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 연말 퇴직연금 자금이동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신금리 인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유동성 비율은 위험한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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