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스라엘과 지속적 소통…상황 면밀 주시”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지역의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타격해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은 25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선제 공격을 개시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에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와 관련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눴다고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의 자국을 방어할 권리, 그리고 이란과 역내 이란의 협력·대리 세력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라이더 대변인은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의 항모 전단 2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동 지역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각각 이끄는 2개의 항모전단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원래 미국은 지난 21일 중동 지역에 도착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이곳에서 작전을 수행해 온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과 임무를 교대하게 할 계획이었다.
앞서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한 뒤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이러한 위협 제거를 위한 자기방어 차원에서 레바논 내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 당국자는 미국이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과 드론의 탐지를 도왔지만 이들 발사체를 격추하거나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자는 “미국은 어젯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선제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정보·감시·정찰(ISR) 지원을 일부 제공했지만, 물리적인 작전은 수행하지 않았다. 그런 작전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 측 당국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지역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Q.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군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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