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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8·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노이어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오늘이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내 마지막 날"이라면서 "언젠가는 이날이 와야 했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결코 이 결정을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몸 상태는 아주 좋고 2026 월드컵 출전도 욕심이 났다. 그러나 가족, 친구들과 오랜 시간 논의한 끝에 지금이 내 대표팀 경력을 끝낼 좋은 시기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노이어는 "지금 이 결정을 내린다면 앞으로는 바이에른 뮌헨에 전념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난 15년 동안 나와 함께 해준 요아힘 뢰브, 한지 플릭,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안드레아스 괴프케, 안드레아스 크로넨베르크 골키퍼 코치, 코치진, 동료 선수들, 의료진, 모든 연맹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가대표팀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팬들은 나를 오랜 시간 늘 응원해줬다. 정말 멋진 시간이었고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 난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알렸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한 노이어는 지난달 자국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까지 124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월드컵 최고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다.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독일의 조별예선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한국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했다가 손흥민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노이어는 2016년 9월부터는 지난해 10월까지 대표팀의 주장 역할을 맡으며 팀원들을 이끌었다.
노이어는 빼어난 반사 신경으로 골문 앞에서 든든한 선방 능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폭 넓은 수비 커버로 '스위퍼형 골키퍼'라는 새로운 골키퍼 유형을 만들었다. 발 밑도 좋아 빌드업에도 능했다.
당초 노이어는 유로 2024가 끝난 뒤에도 당분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자신의 마음을 바꾸며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 집중하기로 했다.
독일 현지에서는 노이어의 빈자리는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켄(32·바르셀로나)이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 테어 슈테켄은 노이어가 부상을 당했을 때 독일의 골문을 지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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