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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당 한가족 수련회” 현수막에 뒤집어진 지역사회...간첩 오인 신고 잇따라
11가구 계모임 측 "장난 삼아 그랬다" 해명
'대한민국 공산당 한가족 하계 수련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단체 피서 여행객들이 숙박 업소 앞에 '공산당 수련회'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간첩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공산당 현수막을 내건 일행의 대공 혐의점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최근 잇달았다.

소셜미디어(SNS)에도 관련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사진을 보면 펜션으로 보이는 건물 앞에 '제1회 대한민국 공산당 한가족 하계수련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고 십수명이 단체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 광양에 있는 한 펜션 앞에 걸린 현수막이다.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전남지역 계 모임 회원과 그 가족 등 20여 명으로 해당 펜션에서 2박 3일간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에 "계모임을 든 친한 가족 11가구가 함께 여름 휴가를 왔다"며 "웃자는 취지로 장난삼아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말이 곧 법'이란 의미에서 모임 이름을 '공산당'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펜션 업주 측이 사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니 내려달라"고 했으나 일행은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러 온 것이니 이해해달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관련 사진과 영상이 퍼지면서 펜션 업주에게도 '당장 북한으로 물러가라','대한민국 사람이 맞냐' 등 항의 문자가 빗발쳤다고 한다.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인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 대공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을 공식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종결할 방침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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