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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쪼개진 광복절’에 “인사권자인 尹이 결자해지해야”
“대통령이 책임 있게 혼란 매듭짓길”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헌절 76주년 경축식을 맞아 지난달 1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3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서 촉발된 여야의 ‘쪼개진 광복절 경축식’ 갈등과 관련 “피임명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시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성명문을 통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께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독립기념관은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당사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신임 관장이 설립 취지에 적합한 역사 인식을 갖췄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어 “독립운동을 모독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매듭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또 “광복절을 앞두고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빚어졌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건국절 논란까지 국민의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급기야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고 했다.

우 의장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실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의 문제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지금 대통령께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핵심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나라의 정체성”이라며 “우리가 광복절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은 우리의 독립이 다른 누구에게 의지한 독립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만들어낸 독립이고, 끈질기게 싸워온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대다수 국민이 의아해한다.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은 왜 철거한다는 것인지, 강제동원 배상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는 왜 국민 눈높이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인지, 독립기념관장은 왜 관련 단체들의 간곡한 반대까지 물리치고 임명한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광복절을 갈등과 분열의 날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쪼개진 경축식으로 남겨서도 안 된다”며 “다른 누구도 아닌 대통령께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국민 통합은 대통령의 책무이고, 그 책임을 가장 무겁게 짊어져야 하는 것도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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