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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당 2강’ 삼양사·대상 생산 확대…해외서 성장판 키운다
삼양사, 울산 신공장서 알룰로스 생산 ↑
해외박람회 참여해 B2B 시장 판로 개척
헬시플레저 열풍에 시장 규모 성장 전망
삼양사 'IFT 2024' 부스. [삼양사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삼양사와 대상이 대체 감미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제로 열풍’에 힘입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와 대상은 최근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생산 설비를 늘렸다. 삼양사는 올해 6월부터 울산 신공장을 가동해 알룰로스 생산량을 기존 대비 4배 확장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울산 신공장을 완공하면서 알룰로스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내달 초 준공식을 진행하고, 시장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룰로스는 과일류에 있는 성분으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면서 열량이 없는 대체 감미료다. 삼양사는 지난 2020년부터 울산 공장에서 알룰로스를 생산해 왔다. 삼양사가 생산하는 알룰로스는 음료, 유제품, 소스·시럽, 건강기능식품, 아이스크림 등 200여 제품에 사용된다. 알룰로스 매출은 2020년 2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부터는 B2B(기업간 거래) 브랜드 ‘넥스위트’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북미를 중심으로 일본, 유럽, 동남아로 판로를 넓히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지난달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식품기술박람회 ‘IFT 2024’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와 접점도 확보했다. 오는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는 ‘Fi-Asia in Indonesia’에 참가해 알룰로스를 홍보할 계획이다.

식품기업 대상도 알룰로스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5월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도 마련했다. 해외에서는 올해 1월 론칭한 브랜드 ‘스위베로’를 통해 B2B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대상 역시 지난달 ‘IFT 2024’에서 스위베로를 알렸다. 대상은 국가별로 저당 관련 식품에 대한 정책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각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정원 브랜드를 통해 알룰로스 요리・시럽용 제품을 출시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가 유행하면서 대체감미료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은 글로벌 대체 감미료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8억달러에서 2028년 243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논문을 인용해 전 세계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가 2020년 1253억달러에서 2030년 243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팔도 등 식품기업이 앞다퉈 음료・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알룰로스를 활용한 ‘제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 결과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늘었다. 제로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롯데웰푸드의 2분기 빙과사업 매출은 1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신장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 감미료를 생산하면 직접 해외에 수출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 수도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식품기업이 제로 관련 제품군을 늘리는 가운데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제로 칼로리 음료 상품이 진열돼있다. [연합]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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