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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찼는데 입을 게 없다” 옷장정리 했더니…쏠쏠한 용돈벌이까지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옷장은 꽉 찼는데…, 입을 옷이 없네”

유행이 지났거나 더 이상 몸에 맞지 않는 옷. 혹은 취향이 바뀌었거나 손이 잘 가지 않는 옷. 옷장에 옷은 가득하지만 정작 입을 옷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옷장 다이어트’가 유행이다. 안 입는 옷들을 골라 중고거래 하는 것. 푼돈이지만 모이면 꽤 쏠쏠한 벌이가 돼서다. 게다가 중고 옷 거래가 활발해지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용돈벌이로 옷을 파는 이들만 많아서도 안 된다. 실제로 중고 옷을 구입하는 이들도 많아야 진짜 선순환이 가능하다.

실제로 중고 옷을 구매하는 젊은 층이 최근 급증하면서 중고 의류 거래도 활발해지는 흐름이다. 이에 맞춰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들도 중고 옷 수거 및 매입 뿐 아니라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 ‘차란’의 판매 페이지 [네이버블로그]

중고 의류 거래플랫폼 ‘차란’은 잘 입지 않게 된 옷을 검수 및 재판매하는 곳이다. 일종의 위탁 판매다. 매일 1000벌 이상의 중고 의류가 새로 등록될 만큼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크게 수거와 구입으로 나뉜다. 소비자가 ‘옷장정리'를 신청하고 문 앞에 판매할 옷을 내놓으면 된다. 단 판매 가능한 옷은 브랜드 여성 의류로 제한된다. 보세 여성 의류나 남성, 아동 의류 등은 ㎏당 400원에 차란이 일괄 사들인다.

수거된 옷들은 약 30일 간 검수 및 정품 감정, 살균, 분류, 촬영 등 판매를 위한 절차를 거친다. 이후 소비자가 차란이 제시한 값을 토대로 판매 가격을 결정하면 90일 간 판매된다. 팔린 옷은 수수료를 뗀 뒤 현금으로 바꾸거나, 앱 내에서 다른 옷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다.

케냐 나이로비에 버려진 옷 쓰레기들 [클린업케냐]

차란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구입’이다. 친환경을 키워드로 하는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들이 헌 옷 수거에 집중한다면 차란은 중고 의류를 잘 팔아준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런 이유로 중고 의류 판매율이 평균 70%, 재구매율도 60%에 이른다는 게 차란의 설명이다.

활발한 중고 거래를 위해 차란은 저렴한 가격을 유도한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 스포츠 의류나 SPA브랜드부터 버버리,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까지 폭넓은 중고 의류들이 통상 50~60%, 최대 90% 할인된 값에 나온다.

중고 옷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감가 폭이 크겠지만,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중고 옷을 새로 살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이처럼 중고 옷 거래가 활발해지면 새 옷을 자주 사는 것보다 훨씬 환경에 이롭다. 패션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산업이다. UN에 따르면 패션 산업에서 의류 생산 단계부터 유통,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옷 쓰레기들이 위성 사진으로 보일 정도로 쌓여 있다 [SKYFI]

이는 우리가 입는 옷의 대부분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등 화석연료에서 뽑아내는 합성섬유로 돼 있기 때문이다. 면 등 천연섬유도 재배에 물과 토지가 많이 쓰이는 건 마찬가지다. 이후 염색, 가공, 배송 등에서도 탄소가 배출된다.

무엇보다 옷을 대량으로 찍어내고 쉽게 버리는 ‘패스트패션’ 문화가 문제다. 한두 번 입고 헌옷수거함에 들어가는 옷들 중 중고 판매로도 소화되지 않은 물량은 제3세계 국가로 수출돼 그대로 쌓여있다.

(관련 기사: “이 사진, 진짜 실화냐?” 우주에서도 보이는 ‘쓰레기산’ [지구, 뭐래?])

패션산업이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업계에서는 중고 의류 판매 등 친환경 산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에 따르면 전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44조원에 이른다. 2028년엔 48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5조원 규모이며, 매년 30%씩 급성장하는 중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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