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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폭락’은 알고리즘 매매 탓?…증시 변동성 ‘주범’이었나 [투자360]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진 배경 중 하나로 알고리즘 매매가 꼽힌다. 알고리즘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증시 변동성도 덩달아 증가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알고리즘 거래 규모는 2021년 160억1000만달러(약 22조1400억원)에서 2031년 600억달러(약 82조5200억원)로 연평균 14% 성장세가 전망된다. 알고리즘 매매 대상은 현물 주식에서 주가지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까지 다양하다. 원하는 가격을 미리 입력해 놓으면 자동으로 매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상당 수의 알고리즘은 미국 경제지표를 주요 데이터 근거로 삼는데,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는 식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으로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장 긴장감을 감지한 알고리즘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연쇄 반응을 일으켜 대규모 폭락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즉, 경기 침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표상으로는 경기 침체로 해석될 수 있어 기계적인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투자 전략이 소수의 우량주를 매수하고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에서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High Frequency Trading·HFT)로 불리는 초단타 매매로 변화했다는 연구 결과(한국증권학회)도 있다.

연구진은 "상위 10개 외국인 계좌가 거래한 종목 수가 소수 우량주에서 다수 종목으로 확장됐고 거래 종목들의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것은 '가치투자자' 외국인에서 '고빈도 알고리즘 투자자' 외국인으로 주도세력이 변경됐다면 나타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들의 장중 주가 '널뛰기'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외국 헤지펀드의 알고리즘 매매가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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