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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생·파산 남일 아니야”…한계기업 부실화 속수무책
회생기업 M&A 매물 증가세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옥석가리기 나설 듯
[출처=123RF]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경기악화로 인해 기업회생과 파산신청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회생기업 인수·합병(M&A) 매물 수 또한 증가세다. 민간기업 혹은 구조혁신펀드가 이들 매물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회생과 파산신청은 과거 최고치를 넘어섰다. 경기침체와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며 한계기업 부실이 본격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회생신청은 1024건으로 2009년 1003건을 넘어섰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54.9% 증가한 수치다. 기업파산 신청건수는 과거 최고치인 2020년 기록(1069건)을 지난해 갈아치웠다.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1657곳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계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당분간 이와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기업회생·파산 신청 건수가 예년대비 크게 늘고 있다는 경향성을 감안한 진단이다.

올 상반기(1월~5월 누적) 기업회생 신청건수는 433건으로 지난 3년간 동월 대비 그 수가 크게 늘었다. 2022년 같은 기간에는 기업회생 신청건수가 254건으로 300건을 밑돌았으나, 2021년과 2023년에는 각각 306건, 359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파산 신청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2021년 동월 누적치는 345건으로 집계됐지만 2022년(379건), 2023년(592건), 2024년(810건) 등으로 기업파산 신청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회생기업 M&A 매물 수 증가로 이어졌다. 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M&A 공고 건수는 지난해 65건으로 2020년(15건) 대비 4배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자 유동성 축소 여파가 기업 일선에 고스란히 전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내 미국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긴 하지만 여전히 고금리·고물가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는 상황이다. 회계업계에서는 특히 업황과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에서 기업회생 증가를 예상한다.

한국은행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74)대비 소폭 상승(78)했으나, 같은기간 비제조업의 수치는 72에서 71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도 전기·가스·중기(93→84), 도소매(73→70), 숙박업(77→63) 등의 지표가 감소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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