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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월가…뉴욕증시 ‘공포지수’ 3개월 만 최고
아마존, 인텔 등 주요 기업 실적 하락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이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해 이후 상승세를 이어 온 미국 증시가 7월을 기점으로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성과가 미진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졌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장중 19.48까지 올라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18.59로 장을 마쳤다. VIX 지수는 2023년부터 7월까지 평균 15.9였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4% 하락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30%, 1.21%씩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올해만 14% 급등한 S&P 500이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시 변동성이 커진 데에는 예상보다 부진한 IT 기업의 실적이 한 몫 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인텔은 2분기(4∼6월) 128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보다 1억달러 이상 낮았다. 인텔은 이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마존도 2분기 매출이 1479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1485억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6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광고 매출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으면서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실적에 이날 아마존과 인텔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6.9%, 18.9%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7.14% 하락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리사 살롯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마침내 기업들에게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침체 우려 속에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로 몰렸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6%포인트 내린 3.97%를 기록하며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갔다. WSJ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이미 채권을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P는 “흔들리는 7월 지표는 앞으로 있을 더 큰 변동의 예고편일 수 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며 “일본은행을 제외하고 전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등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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