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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보다 비싼 수박...오싹한 여름과일값
장마·폭염탓 수박소매 2만원 훌쩍
전년比 31.6%, 평년比 38.6% 올라
도매가도 1년전보다 250% 치솟아
대형마트 ‘고산지 중심’ 수급 확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수박을 고르고 있다. [연합]

이어지는 장마와 폭염으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가격이 치솟고 있다.

31일 서울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9일 기준 수박(중품)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2만42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만8389원) 대비 31.6%, 평년(1만7465원) 대비 38.56% 오른 값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가격은 약 2배가 됐다.

도매가격도 날씨 영향을 받아 상승세다. 수박(보통/5㎏) 1개 평균 도매가격은 8560원으로, 전년(2451원) 대비 249.2% 치솟았다. 일주일 전(5985원)과 비교해도 43% 뛰었다. 현재 도매 시장에서는 호우 피해가 없는 산지의 수박 공급이 늘고 있다. 서울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박의 주생산지인 충북 음성, 경북 봉화의 반입량은 줄고 있다. 7월 중순부터는 주생산지가 강원 양구로 바뀌면서 지난 25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반입량 중 73%를 차지했다.

앞서 수박은 작황이 양호해 이달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7월 수박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3.2%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농경원은 장마 등으로 출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가격이 일시적으로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전년과 같은 수박 가격 폭등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하순 이후 물량 감소와 함께 중복, 휴가철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여름철 재해 대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해 피해를 예방하고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는 수박 품질 하락과 가격 상승을 고려해 고산지 수박 위주로 산지를 다양화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주말부터 봉화, 진안, 영양 등 우기, 혹서기를 대비한 평균 해발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인 ‘산(山) 수박’ 운영을 시작한다. ‘산(山) 수박’은 산기슭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자라 과육이 아삭한 것이 특징으로, 당도 11브릭스(brix) 이상만 선별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장마가 진행 중이던 7월 중순 이후부터 침수 피해가 없는 강원도 양구 지역 노지 재배 수박을 판매해 왔다.

롯데마트는 최근 장마로 피해를 입은 충남 논산·부여 수박 산지에서 매입하는 수박 비중이 10% 이내로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해당 지역 수박 피해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 만큼 경북 봉화, 전북 진안, 전북 무주, 충북 단양 등 지대가 높은 고산지 지역에서 대체 물량을 매입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에 입고되는 모든 수박은 11브릭스 이상이다.

홈플러스도 산지 다변화와 지난주 시작한 써머 홈플런 대비 등으로 원활히 수박을 공급 중이다. 농가에서는 비파괴검사를 통해 일정 당도 이상 제품으로만 납품해 날씨로 인한 품질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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