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산문화재단은 지난 2018년 복원된 조선통신사선(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 일본 본토에 정박, 승선한 사람들이 상륙한다고 31일 밝혔다.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본토에 상륙하는 것은 1763년(영조 39)부터 1764년까지 걸쳐 이루어진 계미사행 이후 260년 만이다.

부산 앞바다의 조선통신사선

조선통신사 문화유산은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한일 공동 등재돼 있다.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부산과 목포 일대 해양 인문학여행으로 활용되다가 지난해 일본해역에 들어갔다.

212년 만인 2023년 조선통신사선은 대한해협을 건너 대마도에 기항했다. 올해엔 대마도를 거쳐 일본의 이키, 아이노시마, 시모노세키까지 운항한다. 과거 조선통신사선은 보통 세토나이카이의 거점인 히로시마를 거쳐 교토까지 갔다. 히로시마현사(史)에는 조선통신사 500명을 융숭히 접대하느라 현 재정이 휘청거렸다는 기록이 있다.

일정은 31일 부산 출항 및 대마도 입항, 8월 8일 이키 입항, 8월 16일 아이노시마 입항, 8월 21일 시모노세키 입항하여 8월 29일 부산으로 다시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는 조선통신사의 11차 사행 이후 부산-대마도-이키-아이노시마-시모노세키 항로를 재현한다. 이는 직선거리 기준으로 왕복 약 572㎞에 해당한다.

대마도에서는 8월 3일~4일 현지 시민을 대상으로 1일 3회 선상 박물관을 운영하여 조선통신사선이 만들어진 배경, 역사, 의미 등을 설명하고,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에는 부산광역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최영진 의원이 정사를 박철중 의원이 부사 역할을 맡아 ‘성신교린’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이키시와는 올해 조선통신사선 입항을 계기로 첫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8월 10일~11일 양일간 1일 2회 선상 박물관 운영 및 선내 특별 전통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8월23일~25일에는 시모노세키시에서 조선통신사 사업 20주년을 기념하여 학술 심포지엄, 조선통신사 행렬재현, 문화교류 공연 등을 비롯하여, 조선통신사선의 시모노세키 입항, 선상 박물관 운영이 하이라이트 행사로 개최한다.

한편, 부산문화재단은 해신(海神)에게 조선통신사선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해신제(海神際)를 조선통신사역사관 영가대에서 7월 30일 저녁 7시 30분에 개최한다. 초헌 김성배(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 아헌 조정윤(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종헌 양진조(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해양유물과장)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