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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장애 진단 받은 3명 중 1명, 1년 이내 사망…“조기 발굴, 치료 지원 방안 마련해야”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수면 문제, 불안 증상이 기간 단축에 영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3명 중 1명이 1년 이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진단 전 수면 문제나 불안 증상이 나타나면 그 기간이 더 짧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울장애를 조기 발굴하고 치료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우울장애 진단-자살사망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장애 진단 후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평균 기간은 53.42개월, 약 4.5년이었다.

연구대상자의 11%(23명)가 우울장애 진단받은 후 1개월 이내에 사망했고, 4분의 1이 6개월 이내에, 3분의 1이 12개월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살사망자 심리부검 데이터’에서 사망 전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한 번이라도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던 210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했다.

[출처 : 보건사외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우울장애 진단-자살사망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보고서]

기간에 차이가 발생한 요인을 보면, 사망 전 직업 스트레스와 경제 스트레스가 있었을 때, 사망 3개월 전 수면 문제와 불안 증상이 증가했을 때, 직계가족(부모, 형제자매, 자녀)과 배우자의 기분장애 병력이 있는 경우 기간이 더 짧았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수면 문제는 너무 적게 자거나(6시간 미만), 많이 자는 것(9시간 이상)은 적절한 수면시간을 갖는(7시간) 것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확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있다.

수면 문제의 증가는 우울장애를 악화시키고, 이것이 극단적 선택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안 증상은 우울장애와 흔히 공존하는 증상 중 하나로, 보고서는 “공황장애 증상이 있는 경우 파국적 해석과 같은 인지적 왜곡을 높이고, 회피 행동이 자극되며 결과적으로 극단적 선택 행동을 높인다”고 해석했다.

성근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정신건강임상심리사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울장애 조기 발굴 및 치료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울장애 환자의 극단적 선택 위험을 평가할 때 최근 수면 문제 또는 불안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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