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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카드사 상반기 실적 전년 比 26% 껑충…내실경영·건전성 관리에 ‘선방’
보수 경영 기조…무수익 업종 취급 감소
연체율 감소세에도 대손충당금 적립은 증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4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와 삼성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6% 뛰었다. 비용 효율화와 보수적인 영업기조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가 올해 상반기 거둔 당기순이익은 1조19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5% 늘었다.

각사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하나카드가 11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26억원)보다 60.6% 가장 크게 늘었고, KB국민카드가 32.6% 불어난 2557억원, 삼성카드가 24.8% 증가한 3628억원, 신한카드 19.7%(3793억원), 우리카드 2.4%(840억원) 순이었다.

이같은 카드사 당기순익 성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을 보수적으로 판매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2금융권 대출 수요가 카드사로 몰리며 전체 카드사 카드론 취급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금융 부문의 자산 성장 덕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 무수익 사업으로 분류되는 국세·지방세 취급액을 살펴보면 하나·KB국민·삼성카드의 취급 잔액이 모두 줄었다. 삼성카드의 개인회원 국세·지방세 취급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3조3400여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했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의 개인회원 국세·지방세 취급액 또한 같은 기간 각각 11.2%, 2.5% 줄었다.

카드론 잔액도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들 5개 카드사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27조1718억원으로, 지난해 6월(26조397억원)보다 1조1322억원(4%) 증가했다.

카드론은 14~18%대 고금리 대출 상품으로, 금리가 높지만 대출 목적 등을 따지지 않아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린다. 카드사들은 중·저신용자 금융 공급 역할을 하면서도 수익성이 좋은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을 불려나가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건전성 부문의 성과도 눈길을 끈다. 올해 6월 말 기준 5개 카드사 연체율은 하나카드가 1.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카드가 1.73%, 신한카드가 1.44%, KB국민카드가 1.29%, 삼성카드가 0.99% 수준이었다.

1분기 대비 2분기 연체율을 가장 많이 낮춘 카드사는 신한카드로 3개월 만에 0.12%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0.11%포인트 연체율이 하락했고, 삼성카드는 0.08%포인트, KB국민카드는 0.02%포인트 건전성이 개선됐다. 다만 우리카드는 세 달 동안 연체율이 0.27%포인트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가 올해 1분기 거둔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928억원으로, 지난해 거둬들인 대출채권 매매이익(3174억원)의 3분의 1(29.24%)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0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매매이익이란 카드사가 연체가 시작된 부실채권을 팔아치워 얻는 수익으로, 대출채권을 많이 매각할수록 연체율이 낮아진다. 업계에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각 카드사들이 대출채권을 매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체율 개선세에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5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쌓은 대손충당금은 1조58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093억원)보다 4.8% 늘었다. 신한카드가 4357억원으로 가장 많이 쌓았고, KB국민카드 4184억원, 삼성카드 3161억원, 우리카드 2350억원, 하나카드 1771억원으로 나타났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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