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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집값 오른다’ 전망…1년8개월 만 95.1% 올라
1년 뒤 집값 전망 담은 서울주택가격전망CSI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 기록
1년8개월 만 95.1% 올라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이 약 3년 만에 가장 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수개월 새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두드러지면서, 실제 오름세로 돌아선 서울 집값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5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을 의미한다. 기준선 100보다 높을 수록 1년 후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오른다고 믿는 이가 더 많다고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거주자의 주택가격전망CSI가 가장 높은 119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122)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높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은 거주지역을 가리지 않고 늘었지만, 그 폭도 서울이 가장 크다. 서울주택가격전망CSI가 역대 최저치인 61을 기록했던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1년 8개월만에 95.1%가 올랐다.

전체 주택가격전망CSI는 7월 115로 같은 기간 88.5% 올랐고, 6대광역시와 기타도시는 각각 83.9%, 90.0% 상승했다.

유독 타 지역 대비 서울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은 최근 4개월 사이 두드러졌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서울 거주 소비자의 주택가격전망CSI은 96으로 6대광역시와 같았다. 전체 주택가격전망과 기타도시도 95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역을 막론하고 집값 상승 기대가 기준선인 100을 모두 하회했다.

그런데 4월부터 서울이 104로 6대광역시(101)·기타도시(101)와 차별화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전망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 전망은 실제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체로 정확도가 높은 CSI로 평가된다. 시기에 따라 오차가 있지만 대략 70%에서 많게는 90%의 동조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가격전망CSI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면 대부분 집값이 진짜 뛰었단 얘기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상승하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도 크다. 최근 한주간 상승 폭은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0개월 1주(306주) 만에 최대치다.

전국 시도를 모두 살펴도 서울 만큼 오른 곳은 없다. 그나마 수도권인 인천(0.14%)이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외엔 경기(0.08%), 강원(0.03%), 충북(0.03%), 울산(0.01%) 등이 올랐다. 경남(0.00%)은 보합, 대구(-0.11%), 경북(-0.08%), 제주(-0.05%), 부산(-0.05%) 등은 하락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장세가 연상될 정도로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3000억원)은 작년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26조5000억원)는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내 최대 기록이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 관련 대출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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