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서 촬영된 국지성 호우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한 동네에만 국지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강원도 원주시에서 포착된 국지성 호우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원주종합운동장 건너편 명륜동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시 전역에 비구름대가 발달해 있지만 유독 해당 지역에만 호우가 내려 기이함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원주경찰서 단관지구대 직원은 "어제(10일)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소나기가 거세게 왔다"고 말했다. 명륜2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다"라면서 "차에서 와이퍼를 작동해도 빗물을 다 훔쳐내지 못해 앞이 안 보일 수준이었고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들이 서행했다"고 전했다.

사진 진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한 누리꾼은 "실제로 촬영한 사진이 맞다"며 "원주 모 아파트 단체대화방에 입주민분이 촬영해서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 전날 오후 5시쯤 원주종합운동장 북동쪽으로 시간당 70㎜ 정도 호우를 뿌릴 수 있는 소나기구름이 발달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누리꾼들은 "진짜라면 완전 신기하다", "저기압 비구름의 전형을 실사로 보게 될 줄 몰랐다", "동남아에서 종종 보이는 스콜이다", "사진 좌측에 해까지 드는 게 기상예보 어렵긴 하겠다", "자연재해가 제일 무섭다는걸 깨닫게 해주는 사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주에 내린 것과 같은 국지성 소나기는 이번 주말까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 상층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차지한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 낮 동안 하층의 공기가 햇볕에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벌어져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로 이어진다. 하층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오르면서 상층 찬 공기와 충돌해 소나기구름을 만드는 것이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내륙과 산지에 오후와 저녁 사이 5~40㎜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