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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에 패배? 내 세계 전체가 무너져" 이세돌, 알파고와 대결 회상
2016년 이세돌 9단의 ‘알파고와의 대전’패배는 당시 큰 충격이었다. 특히 알파고는 2국에서 37번째 수를 통해 저돌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능력도 있음을 입증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8년 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역사적 대결'을 펼쳤던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이 AI 부상 후 창의력 등 사람들이 경외심을 느끼던 많은 게 사라졌다고 했다.

이세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창의력, 독창성, 혁신에 경외심을 갖곤 했다"며 "그러나 AI가 나타난 이래 그중 많은 게 사라졌다"고 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고하며 "나는 AI가 언젠가 인간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아직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그는 "AI에 진 건 어떤 의미에선 내 세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였다"고도 했다.

앞서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해 1승4패로 패배했다.

당시 '인간 중 최강'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패한 건 세계적으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세돌은 3년 뒤인 2019년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I '한돌'과 은퇴 대국으로 25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쳤다.

인류 최초로 인공지능(AI)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 9단. [구글]

이세돌은 알파고에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NYT는 그가 이전에는 예술의 형태로 여긴 일, 기사의 개성과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던 게 이제는 알고리즘의 가차 없는 효율성을 위해 내버려졌다고 했다.

이세돌은 "나는 더는 대국을 즐길 수 없었다"며 "그래서 은퇴했다"고 했다.

이세돌은 최근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AI에 대해 강연하며 자신이 알파고와 겨루기 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 중이다.

이세돌은 지난 3월 구글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알파고와 대결을 회상하며 "바둑에서 '승부 호흡'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알파고는)전혀 그런 게 없었다"며 '벽에다 대고 테니스를 치는 느낌이 들었다. 또 (바둑을)너무 잘 둬 괴리감이 들었다"고 했다.

이세돌은 AI 기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속도조절"이라며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선 AI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속도를)잘 조절해가며 확실한 원칙, 기준에 한해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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