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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즉생’ 홍명보, 10년 만에 '독배' 다시 든다
10일 기자회견서 대표팀 감독 수락 인정
“나를 버리고 다시 도전…팬들에겐 미안”
울산HD “홍 감독과 이별 시점 조만간 논의”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10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될 홍명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나는 나를 버렸다. 이제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로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에 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내 안에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과 함께 ‘의리축구’ 논란과 ‘땅명보’ 인신공격까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후 홍 감독은 사퇴를 결심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 때가 딱 10년 전인 2014년 7월 10일이었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그간 홍 감독은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여러 차례 감독직엔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금이 정규 시즌 기간이다 보니 그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 ‘팬들에 대한 배신’이 된다며 울산 홈팀 팬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난 5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만난 뒤 10시간이 되지 않아 마음을 바꿔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경기에선 0-1로 올 시즌 첫 홈 경기 패배를 기록, 팬들의 비난이 거세졌다.

홍 감독은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이제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한편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면서 울산HD의 고민도 깊어졌다. 홍 감독의 거취가 정해진 만큼 그가 울산HD의 사령탑을 유지하는 게 팀 전력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승점 39)이 올해 3연패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포항 스틸러스(승점 41), 김천 상무(승점 40) 등에 밀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홍 감독과의 ‘빠른 이별’이 감독은 물론 팀에도 더 좋을 수 있다는 게 팀 내부의 생각이다.

울산 관계자는 홍 감독과의 이별 시점을 당기는 것에 대해 “조만간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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