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증가·수익률 상위권 美 ETF 대세
하반기 美지수·커버드콜 ETF 유망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상반기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25% 넘게 성장하며 15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채권형·금리형 ETF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연일 고공행진하는 미국 증시의 대표지수나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에 뭉칫돈이 몰렸다. ETF도 국내보다 미국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하반기엔 운용사 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미국 투자와 함께 안정적인 월 배당금이 특징인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ETF 150조 돌파…美 주식 선호 커져=26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51조8147억원으로 작년 말 121조656억원에서 25.4% 성장했다. 전년 대비로는 53.4% 증가한 수준이다.
2002년 ETF가 국내 증시에 출시된 지 22년 만에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상장된 ETF 상품 수도 작년 말 812개에서 879개로 67개 늘어났다. 한 달 평균 10개 넘는 상품이 출시된 셈이다. 운용업계는 처음으로 인도 테마형 ETF를 선보이고 분기 배당을 월 배당으로 전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한 ETF에는 미국 투자 상품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순자산 증가 상위 20곳 중 13곳이 미국 증시의 대표지수나 기술주 등에 투자하는 ETF였다. ▷TIGER 미국S&P500(2위·1조6737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3위·1조1738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5위·965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 적립식 투자 수요가 높은 연금 개미들의 선택 역시 미국이다. 같은 기간 배당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형 상품인 KODEX 미국S&P500TR에도 71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상위 우량주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Top5PlusTR(6794억원)보다 더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이다. AI(인공지능) 랠리로 미국 증시가 잇달아 신고점을 갈아치우면서 미국 주식 투자 선호도 높아지는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수익률도 미국 기술주 ETF 상품이 휩쓸었다. 상위 10개 중 7개가 미국 반도체·빅테크 테마 ETF였다. 전체 1위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으로 2배(98.26%) 가까이 올랐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HANARO 원자력iSelect(64.14%)가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 KODEX 미국반도체MV(5위·56.25%)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6위·55.52%) ▷KOSEF 글로벌AI반도체(8위·51.59%) 등이 50% 넘게 뛰었다.
▶“업계 경쟁도 치열…美 AI·커버드콜 대세”=150조원 규모의 ETF 시장을 놓고 운용사 간 시장 경쟁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위를 지켜온 삼성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를 지난 연말 3.36%p에서 2.39%p까지 줄였다. 3위 자리에는 KB자산운용(점유율 7.59%)과 한국투자신탁운용(6.62%)이 맞붙었다. 한투운용은 빅테크 ETF를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순자산총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성장세도 보였다.
운용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미국 빅테크와 커버드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은 각각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과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를 유망 상품으로 제시했다. 두 상품 모두 AI 기술주 시장에 투자하면서 연 15% 수준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한다는 게 특징이다. KB운용은 매월 1% 수준의 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을, 한투운용은 ACE AI반도체포커스·ACE 미국빅테크TOP7 Plus를 각각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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