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그룹 日게임3개사 선정…PER 39.25배

“피어그룹과 매출차 있지만 장르 유사성 등 토대”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 시총 규모 3조4000억

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 이어 단숨 4위

코스피 상장 앞둔 시프트업 “시총 3兆 고평가? 인프라 투자로 성장 이어갈 것”  [투자360]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 [시프트업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24일 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게임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의도된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돼 모바일, PC, 콘솔 등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을 개발한다. 대표작은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 니케’와 올해 4월 출시된 콘솔 기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과 비교 시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508% 증가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도 1분기 ‘데스티니 차일드’ 종료 사유로 전년동기 일부 매출이 감소했지만 4월에 1주년 이벤트 효과로 올해 1~4월 매출은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프트업 측은 두 게임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PLC’(Product Life Cycle·제품생애주기) 초기단계로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EBITDA 마진율은 지난해 67%를 기록했다. 안 CFO는 “국내외 유수 게임사들의 이익률이 50%를 넘는 일이 흔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며 “지난 4월 공개한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가 반영되는 올해 회사의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시프트업은 피어그룹으로 국내 게임사가 아닌 일본 게임사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가도카와 등 3곳을 선정했다. 모두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형 게임 개발사로 조 단위 매출을 올린다. 세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9.25배다. 시프트업은 이들 3기업의 평균 PER을 적용해 몸값을 산정했다. 시프트업 측은 피어그룹과 매출 측면에서 차이 있지만 게임 장르 유사성, 콘솔 측면에서 유사성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과 공모가 상단을 고려한 시프트업의 PER은 19.5배다. 국내 주요 게임주 PER은 40.9배 수준이다. 닌텐도, 넥슨 등 해외 상장된 게임사의 PER도 20배를 웃돈다. 민경립 시프트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적용된 실적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해 올해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시프트업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회사고, 지속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매출처는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다. 니케를 퍼블리싱하는 중국 텐센트 계열사 ‘프록시마 베타’로부터 나오는 매출 비중이 지난 1분기 기준 97%다. 시프트업 측은 “아직은 니케 매출만 발생했기에 텐센트 매출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며 스텔라블레이드 매출 반영 시 변화될 것이라 설명했다.

텐센트 자회사이자 시프트업의 2대 주주인 ‘에이스빌’은 전체 보유 물량에 대해 6개월간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이사는 1년, 김 대표의 배우자와 임원들은 6개월 동안 의무 보유할 예정이다. 공모 이후에도 35.03%의 지분을 보유한 텐센트와 관계에 대해선 “개발사와 퍼블리셔 측면에서 상호보완적 관계로 우호적인 관계”라면서도 “보호예수 후 텐센트 지분 향방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공모 주식수는 725만주(전량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이다. 구주매출은 없다. 공모가 상단 기준 4350억원 규모다.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3조4800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현재 국내 게임 시총사 상위 3개사(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어 4번째 순이다. 이달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2,3일 간 청약을 진행한다.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다.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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