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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폭 넓히는 H&B, 인천·김포·제주공항 찍고 김해로 [언박싱]
김해공항 ‘H&B 매장’ 입점 입찰 중…첫 매장 입점 예고
국내외 관광객 회복세…MZ 외국인 ‘K-뷰티’ 관심 커져
외국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기사 내용과는 무관. [CJ올리브영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H&B(헬스&뷰티) 업체들이 국내외 관광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특히 공항에 매장을 늘려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KAC)는 최근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에 H&B 매장을 입점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체가 선정되면 김해공항에 처음으로 H&B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공사는 H&B의 대표주자인 CJ올리브영뿐만 아니라 시코르 등 관련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의 입점을 타진 중이다.

현재 국내 공항 가운데 H&B 매장이 입점한 곳은 인천·김포·제주 3곳이다. 여객 수가 많은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입점한 상태다. 모두 올리브영이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확장 이전도 하면서 고객도 늘었다.

H&B 매장이 공항 내 영업을 키우는 건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K-뷰티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8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9% 늘어난 규모다. 특히 2030세대의 젊은 관광객 비중이 높다. 실제 지난해 방한한 외국 관광객의 35.6%가 30세 이하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79만명(25.3%)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0.6%)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명품보다 한국의 문화나 패션, 뷰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를 살펴보면 올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장소는 올리브영과 같은 로드숍(48.4%)이었다. 백화점(35.9%)이나 면세점(30.1%)을 앞질렀다. 올리브영의 1∼5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급증했다.

해외로 떠나는 국내 관광객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2272만명으로 2019년 2871만명의 79.1% 수준까지 회복했다. 고물가에 면세점 대신 로드샵에서 여행에 필요한 중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세다.

공항과 업계가 H&B 매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업계는 세계적으로 한국에서 판매하는 품목의 인기가 높아지고, ‘헬시 트레저’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H&B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임대료 등 현실적인 장벽은 과제다. 김해공항 입찰의 경우 이달 초 공고에 참여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재공고를 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소비자가 H&B에 대한 관심이 늘고, 여행객도 회복하는 상황이라 공항 입장에서는 H&B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임대료에 비해 여객 수나 매출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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