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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한번만 내린다”는 美…韓도 연말까지 최대 0.25%p인하 그칠 듯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급격하게 사라져…연내 1회 전망
美보다 금리 낮은 우리나라 통화정책 전환 늦춰질 수밖에
“연내 1회…늦어지면 내년까지 미뤄질 가능성 배제 못 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회만 낮출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일러야 4분기 한차례 인하 정도에 그칠 수 있고, 내년까지 미뤄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5%, 한국은 3%대의 고금리가 올해까지 이어진단 얘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일곱 차례 연속 동결이다.

동결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0%다. 지난 3월 회의 당시의 4.60%보다 0.50%포인트가 높다.

현재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연내 인하가 한 차례 정도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의원 19명 중 4명은 아예 올해 인하가 없다고 봤다. 이에 연준의 인하 시점도 당초 9월에서 11월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FOMC는 오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네 번 남았다.

한국은행은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회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보다는 다소 매파적(hawkish·긴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파월 의장이 금일 소비자물가지수(CPI)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희미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연내 1회 인하에 그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0%다. 미국 보다 2.0%포인트가 낮다. 역대 최대 수준의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게 되면 환율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약 17개월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고, 최근까지도 1370∼138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전히 미국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환율의 변화나 자본의 이동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계적으로 (통화정책이) 미국을 따라간다고 보는 건 바람직 하지 않지만 환율, 자본이동성에 주는 영향, 국내 시장이 받는 영향, 궁극적으론 몰가에 어떤 영향을 줄 건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5월 가계대출은 6조원이 불어났다.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긴축적 통화기조에도 주택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에 한은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작년 2월 이후 12연속 동결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도 연말에 한번 정도 내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환율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까지 미뤄질 수 있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고금리라고 하지만 여전히 대출은 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곧 다시 저금리로 갈 수 있단 생각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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