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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두산밥캣, 모트롤 다시 인수한다
이사회 개최해 안건 심의
이르면 이번주 SPA 체결 전망
두산밥캣 모트롤 인수주체로 나서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두산그룹이 3년 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했던 굴착기·크레인 등 건설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을 다시 사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모트롤 인수의 건을 심의한다. 지주사 ㈜두산의 자회사 두산밥캣이 모트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부터 모트롤 경영권을 인수한다. 양측은 이르면 이번 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 내 사업부문인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해 두산의 100%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자회사 형태가 된 모트롤BG 지분을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는 두산그룹이 지난 2020년 단행한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두산건설 지원에 나서려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은 채권단 관리체제 하에서 체질개선을 도모했다. 두산타워 등 그룹 상징이었던 자산뿐만 아니라 골프장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를 모두 팔았다. 모트롤(옛 모트롤BG) 역시 그룹 구조조정발(發) 매물로 나왔던 알짜 자산이다.

당시 모트롤에 대한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1974년 동명중공업으로 설립된 모트롤은 2008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된 이후 2010년 ㈜두산에 합병됐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건설기계에 사용되는 유압기기(주행·선회·부품)뿐만 아니라, K9 자주포 포탑 구동장치 등을 생산했다. 2020년 매각 당시 연결기준 매출은 6638억원, 영업이익은 578억원을 기록했다.

본입찰에는 소시어스PE-웰투시 컨소시엄을 포함해 중국 건설장비 제조사 서공그룹(XCMG), 모건스탠리PE, NH투자증권PE-오퍼스PE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며 인수전이 흥행했다. 여러 원매자들과 경합이 이뤄지자 매각 측은 이례적으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두 차례 추리기도 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과 모건스탠리PE는 적격예비인수후보 지위를 각각 부여받고 동시에 출자자(LP) 마케팅에 나섰다.

거래종결의 마지막 허들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심의였다.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는 모트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수 예정자가 방위사업법 제35조에 따라 산자부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했다. 매매승인신청서를 접수받은 산자부는 약 3주간 심의 끝에 소시어스PE-웰투시 컨소시엄의 모트롤 인수를 승인했다. 2021년 당시 인수가는 4530억원 상당이었다.

소시어스PE-웰투시 컨소시엄은 모트롤 인수 이후 방산부문은 MNC솔루션으로 분할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이르면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린다. 민수부문은 모트롤로 분할해 두산그룹으로 매각을 앞뒀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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