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헤어진 후 스토킹…무죄 주장
매디슨 셰미츠 양. [사진=매디슨 셰미츠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전 남자친구의 흉기에 하반신이 마비됐던 10대 소녀가 기적적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 소프트볼 선수였던 매디슨 셰미츠(18) 양은 지난 6월 폰테베드라 해변의 한 식당에서 어머니와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숨어 있던 전 남자친구 스펜서 피어슨 군이 나타나 휘두른 흉기에 15차례나 찔렸다.
심각한 상해를 입은 셰미츠 양은 가슴 아래쪽이 마비됐다.
당시 어머니 재키 로지 씨와 공격을 저지하려던 행인 케네디 암스트롱 씨도 부상을 당했다.
셰미츠 양은 사건이 있기 몇 달 전 피어슨 군과 헤어졌지만 그는 계속 그녀를 스토킹했다.
학교 가는 길에도 따라다니고 온라인 상에서도 괴롭히자 로지 씨는 피어슨 군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불과 며칠 만에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공격이 있은 지 1년 만에 셰미츠 양은 기적적으로 다시 걸음을 뗐다.
셰미츠 양은 이번 주 초 인스타그램을 통해 회복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1년 내내! 지난 1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잠 못 이루는 밤, 비밀스러운 눈물, 끝나지 않는 몸부림을 겪으며 지난 한 해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내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내일은 약속돼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에는 셰미츠 양이 지난 5월 17일 폰테베르데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연단을 걸어가면서 기립 박수를 받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피어슨 군은 존 카운티 소년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그는 몇 주 전 자살을 시도했으며 그의 부모는 정신 건강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슨 군은 살인미수와 가중폭행 등 흉기 난동과 관련된 많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의 사건에 대한 다음 법정 심리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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