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김호중 회사'로 이미 수십억 벌었다…'283억' 더 벌 수 있었는데 휴지조각 되나
정찬우(좌), 김호중(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3대 주주인 개그맨 정찬우가 283억원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폐업으로 이 지분이 휴지 조각이 되더라도, 이미 지분 일부를 팔았기 때문에 수천만원을 투자한 지 4년만에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둔 상황이다. 운전자 바꿔치기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소속사 이광득 대표도 정찬우와 비슷한 수익을 이미 거뒀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 지분은 이광득 대표가 28.4%, 최재호 이사가 29.7%, 정찬우가 28.3%, 카카오엔터가 10%, SBS미디어넷이 3.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1월 이 대표와 최 이사, 정찬우가 3분의 1씩 출자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출자 자본금(1억원)은 1명당 약 3300만원이었다.

이후 트로트 열풍을 타고 회사는 급속도로 몸값을 불렸다. 2022년 하반기 이 대표와 정찬우는 각각 지분 5%씩 총 10%를 75억원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넘겼다. 소속사 전체 몸값을 약 75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찬우는 이 거래로 불과 4년여만에 37억5000만원의 매각대금을 거머쥐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SBS미디어넷이 최 이사의 지분 3.6%를 36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소속사 기업 가치를 약 1000억원으로 본 것이다.

SBS미디어넷이 책정한 몸값을 기준으로 한다면 정찬우의 지분 가치는 28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회사 폐업 시 이는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엔터가 공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액수는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등 약 28억원에 불과하다. 생각엔터 총자산 약 290억원 중 총부채는 약 173억원, 총자본은 약 11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