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A·무바달라·ADQ 국부펀드, AUM '1.5조달러'
글로벌 딜메이커, 대형 PE 접점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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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와 면담하는 일정을 가진다. UAE는 일명 '오일 파이브'에 속하는 국부 펀드를 기반으로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며 글로벌 투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36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PE 시장에서도 UAE의 국부 펀드는 핵심 출자자(LP)로 손꼽힌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UAE 국부 펀드가 대형 PE와 접점을 넓힐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이해준 IMM프라이비에쿼티(IMM PE)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은 모하메드 UAE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들 모두 주요 경영진이자 핵심 운용역으로 글로벌 출자자(LP)로부터 펀드레이징을 책임진다.
이번 만남은 UAE 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국내 주요 산업이 금융자본을 바탕으로 성장해 가는 선순환 구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부쩍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섹터에서 기록적인 투자 성과도 달성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 투자로 134%에 달하는 내부수익률(IRR)을 올렸으며 당시 채 대표 기여도가 컸다.
UAE의 최대 국부 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단일 펀드에 약 1조원 이상 출자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출자 가능성이 있거나 이미 접점을 가지는 대형 PEF 운용사 대표를 선별해 만남을 계획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앤코,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모두 조 단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앤코가 설립한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약정 총액은 13조6053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IMM PE는 6조4709억원으로 3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6조2558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형 펀드를 보유한 것은 물론 UAE 국부 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했거나 투자를 논의한 경험도 보유 중이다. 특히 4호 블라인드 펀드 클로징을 앞둔 한앤코는 무바달라를 LP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년 전 ADIA로부터 1억달러 자금을 유치하는 등 네트워크를 이어오고 있다.
UAE는 ADIA, 무바달라, ADQ 등 3개의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국부펀드 분석기관 글로벌 SWF에 따르면 작년 말 이들 3개 펀드의 합산 운용자산(AUM)은 1조4590억달러(약 1983조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ADIA가 9840억달러(1337조원), 무바달라가 2760억달러(376조원), ADQ는 1990억달러(270조원)다. ADIA의 자산 운용 규모는 전 세계 국부펀드 중 4위에 랭크돼 있다.
UAE의 국부펀드 3개는 글로벌 SWF가 집계한 지난해 가장 활동적인 딜메이커 중 상위 10위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형 운용 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딜을 만들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부펀드와 함께 '오일 파이브'로 활약 중이다.
ADIA는 국내 이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모하메드 UAE 대통령은 이번에 이준표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 등 밴처캐피탈(VC) 대표와도 만남을 가진다. PEF는 물론 모험자본에도 투자를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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