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튀르키예, 인도, 브라질, 독일도 보유
한국은 포스코, LG전자, LS산전이 등대공장
자동차 산업에서 선정된 곳은 없어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완성차 산업을 ‘리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대공장 중 절반 이상은 중국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자동차산업 등대공장 중 58.8%가 중국에 있다”고 분석했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공장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2018년부터 기술개발 척도, 인적 구성 등을 평가해 매년 등대공장을 선정하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WEF가 선정한 전 세계 등대공장은 총 153개이며, 이중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산업 내 기업은 17개(11.1%)였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전자(32%), 바이오 및 의료기기(20%) 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등대공장이 많은 산업군이었다.
자동차산업 등대공장의 경우 전동화 수요를 충족하고 자율 제조, 부품 공용화를 통한 원가 혁신, 개별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자동차 등대공장의 국가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이 10개(58.8%)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튀르키예가 각 2개, 인도·브라질·독일이 각 1개였다. 한국의 경우 포스코, LG전자, LS산전 등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으나, 자동차 분야에서 선정된 곳은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부터 스마트 제조 확산을 위한 국가 차원의 계획 및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해오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공장은 70% 이상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화를 실현하도록 하고, 스마트 제조 시범공장을 500개 이상 건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점이 주효했다.
전체 자동차 등대공장을 제조 분야별로 살펴보면 르노, BMW, SAIC 등 완성차업체 공장이 7개, 보쉬, CATL 등 부품업체 공장이 10개였다. 중국 CATL은 이차전지 수요 급증과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과정에 빅데이터 및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 품질 시뮬레이션을 도입했으며 딥러닝을 통해 생산력을 제고하는 등 성과를 냈다.
자동차 산업 등대공장별로 추진한 공정 혁신을 유형화한 결과, 장비 고도화가 28.4%로 가장 높았고, 데이터관리(25.7%), 공정·물류 자동화(17.6%) 순이었다.
윤자영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가치사슬 전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자동차 선진국들은 첨단 제조설비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동화·자율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생산현장의 변화가 중요하다”면서 “국내 노동 여건, 작업환경 및 작업자에 최적화된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산업간 공동연구 및 유기적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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